수돗물 발암물질, 검사결과 왜 다른가?…시민단체 ‘재조사 촉구’

박진영 2023. 10. 3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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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앵커]

낙동강 원수를 취수하는 대구와 고령지역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주장에 대해 학계와 대구시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같은 수돗물을 두고 다른 검사 결과가 나온 셈인데요.

이에 시민단체가 전면 재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대 맹승규 교수팀은 낙동강에서 취수한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8월과 9월, 대구지역 시장과 도서관 등 8개 지점 수돗물을 검사했는데 이 중 4곳에서 총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를 넘었다는 겁니다.

맹 교수는 유독 낙동강 원수 수돗물에서만 기준치를 넘는 발암물질이 검출된 사실에 주목합니다.

가창댐과 운문댐 수돗물은 총트리할로메탄 농도가 기준치보다 낮았지만, 낙동강 수돗물에서는 최대 1.7배 높게 나온 겁니다.

[맹승규/세종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낙동강 물을 취수하는 일부 수돗물에서만 총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여름철 수돗물 이동시간이 긴 관말 말단지역에서의 총트리할로메탄 모니터링이 꼭 필요합니다."]

문제는 같은 수돗물을 대상으로 한 대구시 검사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겁니다.

대구시 역시 학교와 구청 등 9개 지점의 수돗물을 검사하고 있는데 최근 3년간 기준치를 초과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같은 수돗물, 상반된 검사 결과에 시민단체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낙동강을 살려내라. 살려내라."]

이번 수돗물 발암물질 논란의 배경에는 낙동강 녹조 문제가 있다며 민관학 합동조사를 통해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또 발암물질 기준이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느슨하다며 환경당국에 관련 기준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장지혁/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 "매번 낙동강 수돗물에 시민들이 생전 처음 들어보는 물질이 기준치를 넘어서 계속 나오는 데 매번 안심하라는 말만 합니까."]

대구시는 국내 수질 기준에 맞춰 수돗물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수돗물 안전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이보경

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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