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하룻밤 놀자" 은퇴한 아자르, 아들 '소원성취' 위해 발롱도르 시상식 참석... "축구? 그리워하지 않아" 깜짝 인터뷰도
[OSEN=노진주 기자] "좋아! 같이 파리에 가서 하룻밤 보내며 놀자"
이달 초 현역 은퇴를 알린 '첼시 전설' 에덴 아자르(32)가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석한 이유는 아이들이 원했기 때문이었다.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틀레 극장에서 2023 발롱도르 시상식을 개최했다. 수상자로 메시가 호명됐다.
이 자리에 최근 은퇴를 선언한 아자르가 시상자로 참석했다. 축구화를 벗은 뒤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석한 그에게 관심이 쏟아졌다.
지난 11일 아자르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알맞은 때에 그만둬야 한단 마음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면서 “16년 간 700경기를 소화했는데, 이제 선수 경력을 끝내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아자르는 2008년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선발, 벨기에의 ‘황금세대’를 이끌었다.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로멜루 루카쿠(AS 로마),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 등과 함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8강에 오르며 팬들에게 환희를 선물했다. 벨기에는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를 찍기도 했다.
여기에 아자르가 중심을 이루던 벨기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3위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아자르는 최우수선수 2위에 해당하는 '실버볼'을 수상했다. 그의 대표팀 성적은 통산 126경기 출전 33골.
소속팀에서도 아자르는 이름을 날렸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첼시에서 활약했다. 그의 전성기로 평가된다. 총 352경기에 나서 110골을 작렬했다. 윙어였던 그는 중앙 공격수 위치도 소화하는 등 다재다능함을 자랑했다. 전진 드리블이 그의 최대 장점.
첼시에서 아자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2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리그컵 1회 우승 등을 경험했다.
그러나 아자르는 2019년 레알로 이적한 뒤 하강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무려 1억 유로(약 1427억 원)의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레알로 넘어갔지만 부상과 자기관리를 하지 못하는 모습만 보였다. 자연스레 기대 이하의 플레이만 나왔다.
결국 구단 내 설 자를 잃은 아자르는 2022-2023시즌을 끝으로 레알과 결별했다. 다른 소속팀에 새둥지를 틀지 않고 은퇴를 알렸다.
아자르는 외신 ‘유로 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최신 근황을 전했다. 이어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석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은퇴 후 축구를 그리워하지 않았다. 현재의 삶이 완벽하다”고 운을 뗀 뒤 “나는 인생을 즐기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하고 있다”고 했다.
축구계와 연락을 이어가고 있냐는 질문에 그는 “물론이다. 저에겐 축구를 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시간이 나며 TV로 축구도 보고, 다른 일도 한다”며 “지금은 축구장을 그리워하진 않는다. 그러나 몇 달 후에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향후엔 그라운드가 그리울 수 있단 뉘앙스를 풍겼다.
마지막으로 발롱도르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선 “저의 아이들이 가보자고 했다. 그래서 ‘좋아! 같이 파리에 가서 하룻밤 보내며 놀자’로 답하며 참석을 결정했다”고 들려줬다.
앞서 아자르는 지난 19일 벨기에 언론 'Le Soir'를 통해서도 은퇴 후 삶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은퇴를 빨리한 것 같지만 신중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최근 레알에서 보낸 시간을 자세히 회상했다.
아자르가 32세에 은퇴를 알린 것은 예상보다 이르단 시선이 많다. 이에 대해 그는 “맞다. 하지만 많은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다. 나는 변덕스러운 마음으로 은퇴한다고 한 것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다른 것들을 즐기고 싶다. 자전거 타기, 골프, 여행 등 축구를 하면서 할 수 없었던 보통의 것들을 해보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레알 시절도 돌아봤다. 아자르는 “나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축구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은 맞다.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레알에서 훌륭한 사람들, 놀라운 선수들을 만났다. 또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뛸 수 있었다. 비록 그곳에서 아주 조금 경기에 나섰더라도 그것은 나의 어린 시절의 꿈이었다. 그것을 이뤘다. 그래서 (레알 생활을)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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