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편입' 반대여론 강세 속 “공론화 과정 필요”
김포시의회는 정당 따라 의견 다른 가운데 신중한 입장
국힘 인사들 반대도… 김동식 전 시장 “민심 분열시켜”
김포시 “공론화 거쳐 구체적으로 유·불리 분석해봐야”
“축복받은 땅을 왜 서울에 넘긴다고 하는지. 이리저리 찢겨나간 땅도 아까운데….”
31일 김포시 감정동에서 만난 정진수씨(59)는 “26년째 김포에 살고 있지만 당황스럽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병수 시장과 국민의힘 홍철호 전 국회의원 등의 적극적인 주장 속에 나온 ‘서울 편입론’이 찬성 입장보다는 관망 속에 반대여론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걸림돌을 차근차근 체크하며 추진돼야 할 중대한 정책이 선거정국에 튀어나와 ‘정치적 선동’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시기를 잘못 선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단체들도 서울 편입은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게 더 많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천기 김포한강신도시총연합회장은 “서울 편입은 득보다 실이 크다. 김포가 서울로 편입되는 순간 서울시는 쓰레기매립장, 쓰레기소각장 등 폐기물정책을 김포에 쏟아부을 생각부터 할 것이고 현실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대훈 시민의힘 대표도 “2035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70만 대도시를 구상한 김포시가 시장부터 서울 편입을 주장하는 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의 패배를 뒤집어 보겠다는 총선용 술책이 아니겠느냐”고 일축했다.
김포 시민 대다수가 찬성한다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를 떠나 서울 편입의 유·불리 등 토론 및 공론화 과정을 통해 깊이 있게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는 형국이다.
지역 정치권 반응도 냉담하다.
김포시의회는 정당에 따라 달리하는 가운데 신중한 입장이다.
민주당 소속 오강현 부의장은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보려는 정치적 쇼”라면서도 “김기현 대표에게 묻고 싶다. 합참이나 미국의 의견은 들어봤는지. 김포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최접경지역이다. 김포가 서울로 편입되는 순간 수도 서울이 방어선이 없이 북한과 접하게 되는 국가안보를 가장 먼저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김인수 의장은 “서울 편입과 관련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시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시민의 의견에 따라 결정할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인사들의 반대도 만만찮다.
김동식 전 김포시장은 “서울시에 편입된다 하더라도 교육여건은 더욱 나빠지고 김포시는 서울시의 쓰레기 처리장으로 전락한다”며 “민심을 분열시키는 서울 편입 주장을 중단하고 독립적인 자치권을 가지고 도시발전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김병수 시장과 경선을 치렀던 김경한 전 김포시장 후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년 총선을 앞둔 일종의 정치적 선동이고 유권자의 귀에 달콤한 이슈를 던져 찬반으로 갈라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포시 관계자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설치되면 고양·파주시가 경기북도에 포함되고 나면 한강을 사이에 두고 떨어지면서 김포시는 서울 강서구와 인천 계양구 등에 가로 막혀 경기남도와도 격리되는 상황이 된다”며 “서울 편입에 대해 반대 의견들도 있지만 토론회 등의 공론화과정을 거쳐 구체적으로 유·불리를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형찬 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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