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고기에 오줌 맥주까지”…중국산 먹거리, 한국엔 없다지만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10. 3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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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따오 맥주 두고 연일 ‘와글와글’
양꼬치에 활용하려던 고양이까지
외식업계 “터질 게 터졌다” 비판도
칭따오 맥주 제3공장에서 찍힌 영상 캡처본. 한 남성이 원료 위에 소변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 행위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웨이보 영상 캡처]
2년여 전 ‘알몸김치’ 파동 이후에도 중국 현지에서 먹거리 위생 논란이 연일 이어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 부처와 관련 기업들이 우리나라의 위생 수준은 별개라며 선을 그었지만, 소비자들의 우려는 좀처럼 불식되지 않는 분위기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4대 맥주 중 하나인 ‘칭따오’의 국내 판매량이 주요 채널별로 20~30%가량 감소했다. 늘 수입맥주 주요 브랜드 중 인기 순위를 지켜왔던 칭따오가 이같이 직격탄을 맞은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칭따오는 지난 19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한 영상이 올라오면서부터 논란에 휘말렸다. 중국 산둥성 핑두시 소재 칭따오 맥주 제3공장에서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원료가 쌓인 곳에 소변을 보는 순간이 공개된 것이다.

국내에 칭따오를 수입하는 주류기업 비어케이가 ‘한국에 들어오는 수출용 제품은 별도 시설에서 만들어진다’고 성명을 내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수습에 나섰지만,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칭따오가 그간 중국 맥주의 대표 주자 격으로서 지닌 상징성이 강했던 까닭이다.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엔 ‘고양이 고기’ 논란이 터졌다. 현지에서 도축돼 돼지고기나 양꼬치, 소시지 등으로 둔갑해 유통될 예정이던 고양이 1000여마리가 발견된 것. 고양이 식용을 금지하지 않는 중국 문화가 고양이 포획과 가공, 유통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관련 소식이 연일 전해지자 국내에서도 소비자들의 우려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중국산 먹거리 원재료는 값싼 현지 자원과 노동력을 기반으로 했기에 국산 원재료보다 가격경쟁력을 갖춰 종종 수입되는 까닭이다. 또 공장이 다르다 해도 브랜드가 같은 만큼 위생 논란은 불가피하다.

중국에서 도살장으로 옮겨지던 출처 불명의 고양이들. [사진 출처 = 펑파이 웨이보 캡처]
평소 서울의 한 차이나타운을 즐겨 찾는다는 30대 직장인은 “그동안 칭따오 맥주를 마셨던 게 뭘 했던 건가 싶다. 자주 가서 사장님과 친해졌던 단골집도 이젠 꺼려진다”며 “어떻게 보면 알면서도 애써 모른 척했던 사실을 안 것만 같아 불쾌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소비자는 “맥주의 경우 아무래도 다른 수입 브랜드 등 대체재를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매일 즐겼던 건 아니고, 이따금 칭따오 맥주나 양꼬치 등을 먹었는데 마음 한구석이 찜찜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산 먹거리 전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일부 식당가에서는 ‘칭따오 불매운동’ 양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칭따오를 취급하는 식당이나 주점 외에도 탕후루나 양꼬치 전문점, 마라탕 등 중식 요리매장 등이 모두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외식업계 일각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굵직한 사건이 연달아 터지면서 뒤늦게 조명을 받았을 뿐, 중국산 먹거리 위생 논란은 그간 공공연하게 수시로 불거졌단 분석이다.

식약처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마라탕 프랜차이즈 매장 600곳이 119차례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됐다. 가장 많은 위반 유형은 ‘기준 및 규격 위반’으로 54건을 기록했다. ‘위생교육 미이수’와 ‘건강진단 미실시’가 12건으로 그다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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