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체포된 전청조, 남현희와 '폭로전' 속 공범 가능성도 조사[종합]

김다운 2023. 10. 3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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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인 남현희(42)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27)씨가 김포 친척집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남씨의 공범 가능성도 열어놓고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전씨와 남씨는 최근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서로에 대한 폭로전을 이어나갔다.

전청조(왼쪽), 남현희가 각각 인터뷰에서 대답하고 있다. [사진=채널A, CBS 캡쳐]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52분께 경기 김포시 전씨 친척집에서 사기·사기미수 등 혐의를 받는 전씨를 체포했다. 전씨는 주거지 압수수색 등을 마치는 대로 이송될 예정이다.

아울러 경찰은 전씨 거주지로 알려진 송파구 잠실동 시그니엘과 김포시의 전씨 모친 거주지·친척 집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앞서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이날 출석요구 불응 우려를 이유로 전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남씨의 사기 혐의 공범 가능성도 열어놓고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고발장(진정)에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다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3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남현희 씨가 어떤 경위로 전 씨를 만나서 이렇게까지 의존하게 됐느냐. 남 씨가 원래 그런 사람이냐. 물불 안 가리고 사람들에게 정말 이렇게 전혀 판단 능력 없이 의존하는 사람이냐"라고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또 "(남현희 씨는) 사회로부터 전혀 분리되지 않았고 친정 식구들과 아무 때나 만날 수 있고, 사업하는 여성이 과연 전청조 같은 인간에 의해서 가스라이팅될 수 있느냐. 사실은 백 번 의심스럽다"고 진단했다.

전청조 vs 남현희, 서로 '진실공방'

전씨는 지난 23일 여성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씨와 결혼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전씨의 사기 전과와 함께 성전환 논란 및 재벌 3세 사칭 의혹 등이 제기됐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 씨가 사기 행각을 벌이면서 보냈던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JTBC 보도화면 캡처 ]

한편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전씨와 남씨는 서로 인터뷰를 통해 '진실 공방'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

남씨는 지난 27일 채널A와 인터뷰를 갖고 "다 전씨가 하자고 주도해서 움직인 것들이 거의 다"라며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였다"고 밝혔다.

전씨가 가짜 임신테스터기를 사와 임신인 것처럼 속였으며 "내가 파라다이스를 물려 받을 건데 나도 내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고도 폭로했다.

남씨는 지난 30일에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씨가) 시한부라고 6개월밖에 못 산다고도 했다"며고 전했다. 또한 "전씨가 고환 이식을 받았다고 했다"며 이로 인해 임신 사실을 믿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 날 전씨도 채널A와 인터뷰를 갖고 남씨가 자신의 정체를 지난 2월 이미 알고 있었고, 남씨의 임신 테스터기를 조작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전씨는 남씨의 권유로 가슴 수술도 했다며 "(남현희가) 저한테 줄곧 '너가 가슴 때문에 남들한테 여자라고 들키겠어'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임신테스트기는 경호원이 사온 것을 전달했을 뿐이며, 검사를 했을 때 두 줄이 떴다고 말했다. 또한 유산 증상이 보여 산부인과에 내원했더니 병원에서 '노산기도 있고 유산이 된 것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앱 개발 등 투자 사기로 고소 고발된 사건에 대해 금전적 이득을 얻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는 "있다"면서도 금액에 대해서는 "계산을 어떻게 다 (하느냐)"며 얼버무렸다.

그는 또한 자동차 등의 재산이나 모아놓은 돈이 없다며, 투자금 대부분이 남씨 측에 쓰였다고 주장했다.

전청조, 사기미수·스토킹·폭행 등 조사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원은 지난 25일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전씨를 고발했다. 김 구의원은 지난 28일 전씨의 사기 사건과 관련해 남씨의 공범 의혹도 함께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을 접수하기도 했다.

지난 26일 서울 송파경찰서에는 전씨가 올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피해자 1명으로부터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씨의 사기·사기미수 사건을 병합해 수사 중이다.

한편 전씨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 26일 오전 1시10분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남씨의 어머니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스토킹 처벌법 위반, 주거침입 등 혐의)로 성남중원경찰서에서도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전씨는 중학생인 남씨의 조카를 골프채 등으로 때렸다는 혐의로도 입건돼 있다.

경찰은 전씨 모친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남씨에게 수차례 연락했다는 신고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한편 남씨는 이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전씨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지난 23일 여성조선 인터뷰를 통해 전씨와의 재혼 계획을 알린 지 8일 만이다.

아울러 전씨 모친은 사기 등 혐의로, 본인의 공범 여부를 수사해달라는 진정을 접수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원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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