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돌연사 부르는 관상동맥 질환
심장은 좌심방, 좌심실, 우심방, 우심실로 구성된 300~350g 정도의 근육으로 되어 있으며 단단한 막(심낭)으로 싸여 있다. 심장은 펌프 역할을 하는 장기로 한 번에 50~80㏄의 혈액을 동맥으로 내보낸다. 심장은 비록 한 번에 내보내는 양은 많지 않아도 하루를 기준으로 하면 대략 10만 번 정도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약 8톤의 혈액을 펌프질하게 된다.
심장에서 나온 혈액은 전신을 순환한 다음 정맥을 통해 우심방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우심실에서 폐동맥으로 보내져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고 좌심방으로 간다. 이 과정은 폐 혈관만 통과하면 되므로 적은 압력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좌심방으로 들어온 혈액이 좌심실을 통해 동맥으로 공급되면 모세혈관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교환하게 된다.
동맥과 전체 모세혈관을 다 합치면 약 12만㎞로 지구를 3바퀴 돌 수 있는 길이다. 따라서 수은의 높이를 기준으로 120/80mmHg의 비교적 높은 압력이 필요하다. 이를 물 높이로 환산하면 160㎝와 110㎝에 해당되는, 결코 낮지 않은 압력이다. 따라서 강력하게 혈액을 내보낼 수 있는 좌심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잠시도 쉬지 않고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심장 근육 자체도 충분한 혈액을 공급받아야만 한다. 따라서 대동맥 판막의(심장이 아닌) 대동맥 쪽에서 2개의 가느다란 혈관이 나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게 되는데 이를 관상동맥이라고 한다. 오른 쪽에서 나온 우관상동맥은 주로 우측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고 좌측에서 나온 동맥은 곧바로 2가닥으로 나뉘어 좌측 심장으로 간다. 따라서 엄밀하게는 좌우 2가닥이지만 중요도로 따지면 좌측에서 갈라진 좌전하행지혈관, 좌회선지혈관, 그리고 우관상동맥 순서이므로 일반적으로 '3가닥'(triple vessel)이라고 부른다.
관상동맥의 모습이 마치 왕관처럼 생겼다고 하여 영어로는 코로나리(coronary), 우리말로는 관상(冠狀 : 왕관모양)동맥이라고 한다. 이 동맥은 심장근육 사이로 지나가면서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한다. 과격한 운동을 하면 심장 역시 운동량이 급격히 증가하는데, 여기에 맞추어 관상동맥의 혈류량도 5~ 10배까지 증가한다.
그렇지만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발생하면 심각해진다. 혈관은 안쪽의 내막과 가운데 근육층의 중막 그리고 바깥쪽의 외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내막은 혈소판이나 다른 이물질이 달라붙지 못하게 하여 혈관을 보호해준다. 하지만 혈액 중 콜레스테롤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내막을 뚫고 들어가 쌓이게 되면서 염증세포가 활성화된다. 그러면 혈관벽이 탄력을 잃으면서 좁아지게 된다. 비록 콜레스테롤 자체가 기름은 아니지만 기름 섭취에 따라 증가하므로 기름을 의미하는 애쓰로(arthero)와 딱딱해진다는 의미의 스콜로시스(sclerosis)가 합해져서 애쓰로스콜로시스(artherosclerosis,동맥경화)라고 한다. 6.25 때 전사한 미군 병사를 부검한 결과 많은 젊은이들에서 동맥경화가 발견됐다. 이는 20대부터 시작되어 조금씩 진행되다가 50세 이후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의미이다.
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면 뇌졸증이 발생하고 다리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발가락부터 손상이 일어난다. 그리고 관상동맥에 발생하여 혈관이 좁아지면 협심증이라고 부르며, 혈관이 아예 막혀버리면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즉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근본적으로 다른 병이 아니라 혈관이 좁아졌는지 혹은 막혔는지에 대한 정도의 차이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두 질환을 묶어 '허혈성 심장질환'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명칭이 어렵고 익숙하지 않아 협심증이라는 표현이 일반화되어 있다.
특히 협심증이 심한 상태, 즉 혈관의 내막 안으로 콜레스테롤과 염증세포가 다량으로 쌓이게 되면 내막이 늘어나면서 약해진다. 그 상태로 있다가 갑자기 내막이 찢어지면 혈관 자체가 아예 막히기도 한다. 이렇게 갑자기 혈관이 막히게 되면 매우 사망률이 높은 심각한 상황이 된다. 이를 급성심근경색이라고 한다. 갑자기 발생하는 돌연사의 많은 원인이 급성심근경색일 정도로 위험한 병이다. 평소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발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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