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푸틴 "반유대주의 공항 시위는 우크라·서방이 조장"

박영서 2023. 10. 3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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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공항에서 발생한 폭력적 시위가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조장해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열린 다게스탄 공항 폭력 시위 관련 정부 고위급 회의에 참석해 "마하치칼라에서 발생한 사건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서방 특수 정보요원들에 의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동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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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공항에서 발생한 폭력적 시위가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조장해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열린 다게스탄 공항 폭력 시위 관련 정부 고위급 회의에 참석해 "마하치칼라에서 발생한 사건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서방 특수 정보요원들에 의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동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날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 공항에 이스라엘발 비행기가 도착했을 때 시위대가 공항 터미널 출입구를 부수고 난입, "이스라엘인을 색출하겠다"며 공격적 행동을 했지요. 이 배후에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있다고 비판한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정권이 러시아에서 포그롬(제정 러시아의 유대인 등 학살에서 유래한 말로 대학살을 의미)을 일으키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최근 종교 지도자들과 만났을 때도 그들은 중동의 극적인 상황과 러시아의 다민족·다종교 사회를 이용해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분열시키려는 시도가 있다고 지적했다"면서 사법당국에 이번 사건에 대해 확고한 조치를 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는 중동에 대한 책임도 미국에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누가 혼란을 만들고 있고, 누가 이익을 얻고 있는지는 이미 분명해졌다"며 "미국의 지배 엘리트들과 위성 국가들이 세계 불안정의 주요 수혜자"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마하치칼라 공항 사건이 "외부 간섭의 결과라는 것은 잘 알려졌고 명백하다"며 악의적인 사람들이 가자지구의 고통을 이용해 인구 대다수가 무슬림인 다게스탄 사람들을 자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역시 성명에서 이번 시위가 외부에서 조율된 '도발'의 결과라면서 "범죄적인 키이우 정권이 직접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거들었습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이스라엘 난민'을 태운 비행기가 다게스탄에 도착할 것이라는 가짜 정보 때문에 이 기습 시위가 일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다양한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시위를 벌이라는 요청이 전파됐으며, 남성·여성과 어린이, 마하치칼라뿐 아니라 주변 마을과 도시 주민들도 시위에 참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시위로 이스라엘이 다게스탄 지역에 최고 수준 여행 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일시 폐쇄됐던 마하치칼라 공항은 모스크바 시각으로 이날 오후 2시부터 정상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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