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매분기 20%씩 가격 올린다”…반도체 ‘승부수’ 통할까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3. 10. 3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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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정상화 앞당기기 위해
공격적 감산·가격인상 나서
“HBM 투자 쏠림현상 영향
메모리업황 조기회복될 것”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한주형 기자]
메모리 감산과 가격 인상을 실행중인 삼성전자가 내년 2분기까지 매 분기마다 낸드 값을 20%씩 인상하는 전략을 세웠다. 낸드 부문 가격 정상화로 내년 상반기 반전에 나선다는 것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업계의 투자가 집중되면서 이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의 공급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도 조기에 회복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3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낸드 가격을 10~20% 인상한 데 이어 내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20%씩 가격을 인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낸드는 D램과 함께 메모리반도체의 양대 축으로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 가격회복세가 감지된 D램과 달리 낸드 가격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수익성 회복을 위해서는 낸드가격의 회복이 필수적인 만큼, 삼성전자는 감산과 더불어 공격적인 가격 인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해 4분기 낸드 고객사에 인상된 가격을 제시한 데 이어 내년 1~2분기 잇따라 가격을 인상해 가격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것이다.

이날 열린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김재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D램 대비 낸드 생산하향 조정폭은 당분간 상대적으로 더 크게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발맞춰 HBM 생산을 내년 2.5배 이상 확대하는 공격적 생산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 전반의 HBM 투자가 메모리반도체 업황 회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다. 김 부사장은 “제한된 시설투자에서도 HBM 중심의 투자쏠림 현상이 더 커져 HBM을 제외한 선단 공정 제품의 비트그로스(비트 환산 생산 증가율)는 수요 성장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제품 위주로 업황이 조기에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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