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이중동작 논란에 女배구 "하지 말자" 단톡방 신사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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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남자부에서 서브 중 이중 동작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여자부 감독들이 이중 동작을 하지 말자고 신사협정을 맺었다.
지난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한국전력-현대캐피탈전에서 양 팀이 잇달아 서브 중 이중 동작을 쓰면서 정면충돌했다.
한국전력 하승우가 2세트 막판 이중 동작을 통해 현대캐피탈 아포짓 아흐메드의 포지션 폴트를 유발했다.
그러자 여자 배구 감독들이 여자부 경기에서는 이중 동작을 쓰지 않기로 구두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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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에서 서브 중 이중 동작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여자부 감독들이 이중 동작을 하지 말자고 신사협정을 맺었다.
지난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한국전력-현대캐피탈전에서 양 팀이 잇달아 서브 중 이중 동작을 쓰면서 정면충돌했다. 개막 후 첫 승을 거두지 못해 승리가 절실했던 양 팀은 이중 동작을 구사했다.
한국전력 하승우가 2세트 막판 이중 동작을 통해 현대캐피탈 아포짓 아흐메드의 포지션 폴트를 유발했다. 그러자 현대캐피탈도 3세트에 김선호가 이중 동작으로 응수하며 하승우의 포지션 폴트를 유도했다.
포지션 폴트는 배구 용어다. 배구에서는 서브를 넣는 순간만큼은 서브 넣는 순서에 따라 1번에서 6번까지 코트 내 정해진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정해진 위치에서 벗어나면 포지션 폴트로 판정돼 점수를 1점 잃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서브 중 이중 동작이 전술의 하나로 활용될 가능성이 열렸다.
그러자 여자 배구 감독들이 여자부 경기에서는 이중 동작을 쓰지 않기로 구두로 합의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3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솔직히 말하면 오면서 영상으로 봤는데 좋게 보지 않았다"며 "그러게 지도해서도 안 되고 시도해서도 안 된다. 비신사적인 행위"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합의가 이뤄졌다. 차 감독은 "제가 여자팀 감독 모임 카톡에서 여자 배구는 시도하지 말자고 했는데 모든 감독이 동의했다.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라며 "선수들이 머리를 쓰면 얼마든지 쓸 수 있는데 서브 칠 때마다 한다고 상상하면 이거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보기 안 좋은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 정정당당하게 하는 게 맞다"고 짚었다.
외국인 감독들도 동의했다. 차 감독은 "아본단자 감독과도 얘기를 나눴다"며 "혹시나 벌어질까봐 우리도 하지 말자고 하니 아본단자도 맞다며 하지 말자고 동의했다. 오늘은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것"고 말했다.
다만 예외는 있다. 그는 "상대가 (로테이션상) 자리를 못 찾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빨리 때리면 상대의 실수"라며 "이것을 의도적으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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