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회 상임위원장단과 오찬…野 쓴소리에 “국정 반영 노력”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2023. 10. 3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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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 17개 상임위원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야당 상임위원장들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여성가족부 폐지 정책, 대통령실 공직자 학폭 의혹,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 등 민감한 현안들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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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열린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후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3.10.31.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 17개 상임위원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야당 상임위원장들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여성가족부 폐지 정책, 대통령실 공직자 학폭 의혹,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 등 민감한 현안들을 쏟아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김진표 국회의장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국회 17개 상임위원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국회에서 상임위원장단과 간담회를 가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담회에 앞서 윤 대통령은 “상임위원장들을 다 같이 뵙는 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며 “오늘 정부의 국정운영, 국회의 의견 등 많은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상임위원장들은 윤 대통령에게 소관 분야의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특히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들은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현안들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우선 김철민 교육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된 김승희 전 대통령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교 폭력 문제와 관련해 진상 규명을 요청했다.

김교흥 행정안전위원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손을 한 번 잡아주시면 그 분들 가슴이 봄 눈 녹듯이 녹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법사위에 계류 중인 이태원참사특별법 통과를 촉구했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 “보훈부와 국방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며 “윤 대통령께서 정리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민기 국토교통위원장은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에 대해 “대통령께서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 논란을 해소해 주시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인숙 여성가족위원장은 인사청문회와 부처 업무에 성실히 임할 후보자를 지명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여가부 폐지 정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 중 일부 질문에 대해선 즉석에서 답변하기도 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내년도 국가 R&D 사업 예산 삭감 관련 질문에 R&D 예산 지출 조정 이유와 향후 확대 방침에 대해 설명했다. 또 미국 내 한국인 전문직 비자 쿼터 확보 관련 질문에는 ‘미국 상·하원 지도부를 포함해 미 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이 문제를 제기하고 관련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청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치며 “위원장님들의 소중한 말씀을 참모들이 다 메모했을 뿐만 아니라 저도 아직은 기억력이 좀 있기 때문에 하나도 잊지 않고 머릿속에 담아 두었다가 국정운영과 향후 정부 정책을 입안해 나가는 데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잘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의장이 “이 자리가 국회의장으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는 장면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이런 만남을 정례화하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윤 대통령은 ‘술 한잔하면서 대화하니 여·야가 없더라’라는 한 상임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저녁을 모시겠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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