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DF 가운데 1위' 김민재, 발롱도르 22위 등극...세계가 인정한 월클 반열 올랐다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전 세계가 인정한 수비수다. 김민재가 발롱도르 22위를 차지하며 수비수 가운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은 31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틀레 극장에서 2023 발롱도르 시상식을 진행했다. 발롱도르는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서, 선수 개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상이라고 평가된다.
김민재는 최종 후보 30인에 이름을 올리면서 큰 기대감을 품게 만들었다. 지난해부터 한 시즌을 평가 기간으로 삼게 됐다. 따라서 이번 발롱도르 수상은 2022-23시즌을 대상으로 평가가 진행된다. 김민재의 나폴리 시절 활약상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등의 활약상이 이번 순위에 영향을 준 것이다.
지난해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곧바로 핵심 선수가 됐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가 치른 경기 중 2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출전했을 정도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많은 신임을 받았다. 김민재는 팀의 33년 만에 스쿠데토에 일조하기도 하며 알짜배기 영입으로 찬사를 받았다.
그야말로 '괴물'이다. 김민재는 축구통계매체 '풋몹' 기준 시즌 평점 7.43(세리에A 전체 10위), 90분 당 패스 정확도 75.1%(전체 1위), 90분 당 인터셉트 1.2개(전체 52위), 90분 당 클리어링 3.6개(전체 23위) 등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상을 휩쓸었다. 지난 9월 이탈리아 세리에A 세리에A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상, 10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김민재는 2021-22시즌 칼리두 쿨리발리가 수비수로서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이후 처음으로 영광을 차지했다.
이러한 활약에 다양한 빅클럽들이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포함해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 많은 팀과 연결됐다. 김민재의 선택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김민재는 지난 7월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이며 등번호는 3번을 받았다.
뮌헨 이적 이후에도 팀의 수비를 이끌고 있다. 시즌 초반은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악재가 발생했다. 데 리흐트가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 우파메카노가 지난 9일 프라이부르크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32분 부상을 입고 교체 아웃됐다. 10월 A매치 기간 프랑스 대표팀에서 하차할 정도로 부상은 깊었다.
언제 복귀하는지가 매우 중요해졌다.독일 '빌트'는 "우파메카노는 근섬유가 찢어진 것으로 의심되며 이는 약 3~4주 정도 결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탈리아 '디 마르지오'의 나단 기싱은 "뮌헨은 우파메카노가 왼쪽 햄스트링에 근육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스캔을 통해 확인했다. 그리고 그는 부상으로 약 6주 정도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10월 A매치 기간 이후 데 리흐트가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김민재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체력이 걱정되는 것이 사실. 김민재는 올 시즌 모든 대회 1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고 있다. 김민재는 자신의 공식 데뷔전이었던 DFL-슈퍼컵 교체 출전을 제외하면 전경기 선발 출전하고 있다. 여기에 9월, 10월 A매치 기간 태극마크를 달고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A매치 기간 이후에도 마인츠와의 리그 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갈라타사라이전까지 선발로 나섰다. 다름슈타트를 상대로도 선발 출격하면서 팀의 수비를 이끌게 됐다.
뮌헨에서도 맹활약 중인 김민재는 이번 발롱도르 30인 가운데 22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렸다. 김민재의 발롱도르 22위가 갖는 가치는 상당하다. 우선 아시아 역사상 처음으로 센터백이 발롱도르 최종후보에 포함된 점이 고무적이다.
대한민국 역사에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설기현, 박지성(이상 2005년), 손흥민(2019년‧2022년)등 공격수들만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수비수로서 처음으로 발롱도르 최종후보 30인에 올랐다.
손흥민의 위엄엔 도달하지 못했지만, 수비수로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기까지 했다. 기존 아시아 역사상 발롱도르 최고 순위는 2022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세운 손흥민의 11위다. 당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인생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김민재는 22위지만, 함께 최종 후보 30인에 오른 요슈코 그바르디올(25위), 후벵 디아스(30위)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게 됐다.
센터백이 좋은 순위에 오르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김민재의 발롱도르 22위는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2006년 파비오 칸나바로 이후 수비수가 발롱도르를 수상한 이력은 없으며, 2019년 버질 반 다이크가 그에 근접한 2위를 차지했을 당시 큰 화제를 모았을 정도다.
김민재의 바로 아래엔 안드레 오나나(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3위를 차지했고, 부카요 사카(아스널) 24위, 그바르디올(맨체스터 시티) 25위,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 26위, 니콜로 바렐라(인터밀란) 27위, 마르틴 외데가르드(아스널), 랑달 콜로-무아니(프랑크푸르트 / PSG)가 공동 28위 그리고 디아스(맨체스터 시티)가 30위를 차지했다.
김민재보다 바로 위 순위는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21위에 올랐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 해리 케인(토트넘 훗스퍼 / 바이에른 뮌헨),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 / 레알 마드리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SSC 나폴리),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 알 이티하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 빌라), 일카이 귄도안(맨체스터 시티 / 바르셀로나), 야신 부누(세비야 / 알 힐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20위부터 11위를 차지했다.
TOP10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빅터 오시멘(SSC 나폴리),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가 이름을 올렸고, 포디움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 인터 마이애미)가 선정됐다. 최종 발롱도르 수상자는 메시로 커리어 사상 8회의 전무후무한 업적을 달성하게 됐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발롱도르 순위가 결정되자 베스트 일레븐을 선정해 발표했다. 포메이션은 3-2-3-2다. 홀란, 음바페가 투톱을 구성했고, 그 바로 아래 비니시우스, 무시알라, 사카가 공격을 지원했다. 3선은 벨링엄과 로드리가 짝을 이뤘고, 그바르디올, 디아스, 김민재가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오나나 골키퍼가 꼈다.
매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민재는 6,000만 파운드(약 985억 원)로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몸값이 낮았다. 하지만 뮌헨 이적 이후 더욱 공고한 수비력을 보여주는 김민재이기 때문에 가치는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발롱도르 시상식에선 발롱도르 이외에도 다양한 수상이 열렸다. 한 시즌 동안 클럽과 대표팀을 포함해 가장 많은 득점을 터트리는 선수에게 주는 '트로페 게르트 뮐러' 상은 홀란이 차지했다. 홀란은 지난 시즌 맨시티에서 53경기 52골,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4경기 4골을 터트리며 57경기 56골로 해당 상을 수상했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야신상'은 아르헨티나를 2022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마르티네스가 받았다. 마르티네스는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영광을 차지했다. 2023년 후보는 에밀리아노, 오나나, 테어 슈테겐, 도미니크 리바코비치, 부누, 에데르송, 티보 쿠르투아, 아론 램스데일, 마이크 메냥, 브라이스 삼바가 이름을 올렸다.
21세 이하 선수 발롱도르라고 불리는 '트로페 코파'는 벨링엄이 수상했다. 미드필더 벨링엄은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공식전 42경기 14골 7도움을 기록하면서 팀의 준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이 눈부시면서 인생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23 발롱도르 전체 순위]
30.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28. 랑달 콜로-무아니(프랑크푸르트 / PSG)
28. 마르틴 외데가르드(아스널)
27. 니콜로 바렐라(인터밀란)
26.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
25. 요슈코 그바르디올(라이프치히 / 맨체스터 시티)
24. 부카요 사카(아스널)
23. 안드레 오나나(인터밀란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2. 김민재(SSC 나폴리 / 바이에른 뮌헨)
21.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0.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
19. 해리 케인(토트넘 훗스퍼 / 바이에른 뮌헨)
18.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 / 레알 마드리드)
17.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SSC 나폴리)
16.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 알 이티하드)
15.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 빌라)
14. 일카이 귄도안(맨체스터 시티 / 바르셀로나)
13. 야신 부누(세비야 / 알 힐랄)
12.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11.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10.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9.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8. 빅터 오시멘(SSC 나폴리)
7.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6.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5.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4.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3.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2.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1.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 인터 마이애미)
사진=프랑스 풋볼, 바이에른 뮌헨, 트랜스퍼마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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