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없는 신사업 공시···10곳 중 8곳은 매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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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 간 2차전지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계획을 발표한 상장사 가운데 실제 매출을 내고 있는 회사는 10곳 중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나온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AI, 가상화폐, 메타버스, 로봇, 코로나19 등 7대 테마업종 관련 신사업 공시 233건을 집중 분석해보니 △조직과 인력구성 △연구 및 제품개발 △매출발생 등이 모두 이뤄지고 있는 회사는 83개사(3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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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AI 등 사업 추진 상장사
129개사 공시 뒤 신사업 추진조차 안 해
일부라도 매출 기록한 기업 20%에 불과
조사대상 49%는 공시 기재 내역 부실
공시 뒤 CB 주식처분 부정거래 사례도
최근 2년 간 2차전지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계획을 발표한 상장사 가운데 실제 매출을 내고 있는 회사는 10곳 중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은 신사업 공시 뒤 최대주주 관련자가 주식을 매도하고 사업을 철회했다가 당국에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31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신사업 진행상황 공시 점검 및 사업진행 실태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올 6월 말까지 정관에 사업목적을 추가한 상장사 1047곳 가운데 공시 작성기준을 모두 지킨 곳은 516개(49.3%)였다. 나머지 531개사는 사업 추진현황 및 미추진 사유, 사업 목적 변경내용 및 이유를 제대로 적지 않아 미흡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신사업의 실체다. 금감원이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나온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AI, 가상화폐, 메타버스, 로봇, 코로나19 등 7대 테마업종 관련 신사업 공시 233건을 집중 분석해보니 △조직과 인력구성 △연구 및 제품개발 △매출발생 등이 모두 이뤄지고 있는 회사는 83개사(36%)에 그쳤다. 129개 업체(55%)는 3개 요건 중 하나도 진행하지 않았다. 사업을 추진하지 않은 회사들은 미추진 사유로 신사업 추진 역량 부족과 경영환경 변화, 사업 타당성 결여 등을 제시했다. 이들 업체는 관련주 급등 시기인 2021년 말에서 2022년 초 사업목적을 집중적으로 추가했다. 금감원은 “해당 기업들은 수년 간 영업손실이나 최대주주 변경 등 재무·경영 안정성이 낮고 횡령과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내부통제 문제점이 노출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233개 조사 대상 업체 중 일부라도 매출 실적을 올린 기업이 47개사(20%)에 불과했다. 다른 사업 부문과 따로 관리할 정도로 유의미한 매출이 나오는 경우는 4개사(2%)뿐이었다. 당국은 신사업 발표 직후 주가가 급등하자 최대주주 관련자가 전환사채(CB) 권한을 행사해 주식을 교환한 뒤 매도해 차익을 거둔 부정거래 정황도 확인했다. 해당 업체는 이후 사업추진 계획을 철회했다.
금감원은 공시작성이 미흡한 531개사를 대상으로 중점점검 결과 및 공시 모범사례를 통보해 다음 정기보고서에 이를 반영하도록 할 예정이다. 기재사항이 크게 부실한 회사를 중심으로 재점검을 실시하고 이들이 제출하는 증권신고서와 주요사항보고서 같은 공시서류에 대한 심사도 강화할 방침이다. 허위 신사업 추진 관련 업체는 추가 조사를 통해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는 관련 공시를 통해 회사가 실제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향후 제출되는 정기보고서를 통해 실제 사업 추진 여부와 경과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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