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지속에… 인버스 베팅 개미 한숨

박지연 2023. 10. 3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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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들어 원·달러 환율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달러 가치 하락을 예상하고 인버스 상품을 사들인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0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하락 베팅'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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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3개월간 개인들 400억원 순매수
달러 강세 이어지며 12% 하락

하반기 들어 원·달러 환율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달러 가치 하락을 예상하고 인버스 상품을 사들인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0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하락 베팅'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다. 순매수 규모는 404억원이다.

이 상품은 달러선물지수의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한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는 구조다.

개인은 같은 기간 달러선물지수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15억원)와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9억원), -1배 추종하는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403억원)와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1억원)도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위로 올라서자 '달러 가치가 고점을 찍었다'고 판단한 개인들이 달러 가치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연준이 고금리 정책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이달 들어서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 국채금리 급등이 겹치면서 달러 가치가 치솟았고, 10월 4일에는 1363.5원으로 연고점을 터치했다. 현재는 1350.5원으로 소폭 내려섰지만 석 달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달러 가치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ETF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3개월 새 12.06% 하락했다.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11.90%),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5.77%),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5.59%) 등도 모두 내렸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한 강달러 기조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발행 물량 확대, 미 정부 셧다운 관련 불확실성 증가 등이 미 장기 국채금리 상승세를 견인했고,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 압력 확대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이어졌다"며 "1~3개월 내 금리, 경기, 위험회피 측면에서 볼 때 강달러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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