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펀드 늘린 운용사… 신규자금도 ‘주식형의 5배’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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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들이 올해 채권형 펀드 출시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주식형(1005개) 펀드에 1조9653억원이 새로 설정되는 사이 국내채권형(324개)에는 10조8490억원이 들어왔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채권형 출시는 금리인하가 선명해지면 이미 늦다. 지금처럼 기대감을 줄 때가 적합하다"며 "주식형은 테마성 위주로 공략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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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부진·금리인하 기대에 수요↑
올들어 10조8500억 자금 유입
10월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신규 설정된 채권형 공모펀드는 66개로 집계됐다. 2021년(26개), 2022년(53개)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전체 신규 상품이 2021년 963개에서 올해 901개로 줄어든 상황에서도 약진한 모습이다.
사모펀드는 채권형에 더 집중했다. 2021년 2176개였던 상품이 2022년 1576개, 올해 459개로 감소했으나 채권형은 같은 기간 193개→231개→289개로 늘었다. 2년 새 50%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이 기간 주식형은 94개에서 75개로 축소됐다.
지난해 미국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높인 만큼 올해는 긴축을 멈추고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 때문이다. 운용사들은 이를 마케팅 요소로 삼아왔다. 금리 인하시 통상 채권가격이 뛰기 때문에 중도매매로 자본차익을 보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이를 뒷받침했다.
펀드가 끌어들인 자금 규모도 큰 차이가 있다. 주식형의 경우 증시가 살아나지 못하고 2차전지 등 테마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된 반면, 채권형은 금리인하 시기를 언제로 보느냐에 따라 장·단기채를 선택하는 정도의 판단만 이뤄지고 전반적으로 그 수혜를 받았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주식형(1005개) 펀드에 1조9653억원이 새로 설정되는 사이 국내채권형(324개)에는 10조8490억원이 들어왔다. 5.5배가 넘는다. 해외주식, 해외채권형으로 따져 봐도 각각 5913억원, 1조997억원으로 2배가량 차이가 난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채권형 출시는 금리인하가 선명해지면 이미 늦다. 지금처럼 기대감을 줄 때가 적합하다"며 "주식형은 테마성 위주로 공략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분위기가 반전될 여지는 충분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서다. 자칫 피로감이 쌓이면서 채권형 수요는 끊기고, 운용사들도 신상품 출시 의지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기대인플레는 높은 수준이고, 이 수치가 유지 혹은 하락할 정도 거시경제 환경이 확인돼야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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