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 결혼'?···신혼집 비용 "남성이 더 내야" 인식 여전
기혼 실제지출보다 380만원 많아
신혼집도 1억 가까이 높게 책정
기혼 "신랑이 더 부담해야" 인식
결혼식과 신혼집 마련 비용을 남성이 더 부담해야 한다는 전통적 인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반반 결혼(모든 비용을 남녀가 절반씩 부담하는 결혼)’ 문화가 확산되면서 젊고 미혼일 수록 결혼 비용을 동등하게 부담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인들은 한 해 여섯 번이 넘는 결혼식에 참석해 평균 13만 원 정도의 축의금을 내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결혼식은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것으로 인식됐다.
31일 신한라이프가 미혼과 기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결혼식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혼층의 결혼식 예상 평균 비용(신혼여행 및 신혼살림 제외)은 2630만 원으로 기혼층이 실제 지출한 비용(2250만 원)에 비해 380만 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집 마련 비용 역시 미혼층의 예상 금액이 실제 지출 비용보다 많았다. 기혼층이 신혼집 마련에 쓴 평균 비용은 2억 3700만 원이었지만 미혼층은 3억 1900만 원은 필요할 것으로 봤다. 특히 미혼층의 경우 3억~5억 원 미만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미혼 응답자의 30.4%, 5억 원 이상도 12.7%로 상대적으로 고액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반면 기혼층의 실제 지출액은 1억~2억 원 미만이 27.2%로 가장 많았고 1억 원 미만도 24.1%나 되는 등 예상액과 실제 지출액 사이의 격차가 컸다.
결혼식과 신혼집 마련 비용을 신랑·신부가 얼마씩 부담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신랑이 비용의 57~59%를, 신부가 40~42%를 부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신랑 측이 15~20%포인트가량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혼보다 기혼층에서 신랑이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남성이 생각하는 결혼 비용의 남성 부담 비중이 67.6%에 달했고 기혼 여성도 남성 부담 비중이 62.9%는 돼야 한다고 봤다.
반면 미혼층에서는 미혼 남성은 결혼 비용 중 55.8%를 신랑이 부담해야 한다고 답했고 미혼 여성은 57.8%를 신랑 몫이라고 답했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반반 결혼’이 확산되면서 신랑이 주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인식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미혼층은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신랑 측 부담 비중이 줄어들었다”며 “신랑과 신부의 부담 격차가 10%포인트 안팎까지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결혼 총비용은 신랑과 신부가 동등하게 부담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신혼집 역시 동등하게 부담해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42.6%, 경제적으로 나은 사람이 더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50%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신랑이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은 7.4%에 불과했다. 미혼 남성 중에서 동등하게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미혼 여성과 기혼 여성은 경제적으로 더 여유가 있는 사람이 부담해야 한다고 답한 비중이 컸다.
우리나라의 결혼 문화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5.4%가 전반적으로 호화롭고 사치스럽다고 답했다. 결혼식 후 피로연(음식 접대)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79.1%, 가까운 친척과 친구만 결혼식에 초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61.6%로 다수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최근 1년 동안 평균 6.7회의 결혼식에 참석했으며 한 회당 평균 13만 1000원, 연간 88만 원가량을 축의금으로 지출했다. 응답자의 63.2%가 이 같은 지출 규모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25~29세의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층에서 부담감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식에서 가장 불필요하다고 답한 항목은 웨딩드레스를 대여하지 않고 구입하는 일(81.5%)이었다. 뒤를 이어 약혼식(81.4%), 함들이(79%), 이바지음식(74.9%), 한복 구입(72.9%), 예단(72.1%), 폐백(68.6%) 순이었다. 작은 결혼식에 대해서는 68.7%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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