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장외 피켓 시위...반쪽짜리 '신사협정'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회의장 고성과 막말 자제 등에 뜻을 모은 여야의 '신사협정'에 따라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장외에선 민주당의 피켓 시위가 펼쳐졌고, 또 한때 고성이 오가는 등 여야 합의가 다소 무색해졌단 평가도 나옵니다.
이준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선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합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도 자리에서 일어나 윤 대통령 인사에 화답합니다.
올해 시정연설은 민주당이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던 지난해와 달리 여야 신사협정에 따라 야당 의원 전원이 의석을 지켰습니다.
본회의장 내 야유나 고성, 막말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전략적 역할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신사협정을 맺은 거대 양당에 속하지 않은 진보당 강성희 의원은 '줄일 건 예산이 아니라 대통령 임기'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어 올렸습니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본회의장을 나가며 손을 내민 윤 대통령에게 "이제 그만 두시라"고 쏘아붙이기도 했습니다.
'장외'에서는 기 싸움이 더 치열했습니다.
윤 대통령 입장 시간에 맞춰 '국정 기조 전환', '민생 우선' 등의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인 민주당.
대통령이 멈춰 서지 않고 지나치자 '여길 보라'는 고성이 터져 나왔고, 일순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님 여기 한 번 보고 가세요!"
민주당은 국정 실패에 대한 반성이나 실질적 대안이 빠진 '맹탕'에 불과했다며 대통령 시정연설을 혹평하고, '끝장 예산 심사'를 예고했습니다.
[윤영덕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포기한 예산안에는 조금의 양해도 할 수 없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지워버린 예산을 복원하고 국민의 희망을 되찾기 위해….]
반면, 여당은 정부가 혈세 낭비 요인은 차단하되 사회적 약자 보호는 강화한 '건전 예산', '친서민 예산'을 짰다며 야당의 협치를 촉구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불필요한 예산의 낭비를 줄이고 그 재원을 잘 활용해서 약자 복지를 더 촘촘하고 더 두텁게 하겠다는 것이 아주 분야별로 잘 드러난 것으로 봅니다.]
올해 예산 심사는 내년 총선을 앞둔 사실상 마지막 '전초전'으로 평가받는 만큼, 여야는 모두 한 치의 양보 없는 일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여야는 특히 R&D 예산 등을 두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서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 안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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