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 2023] “AI 바이오마커, 항암제 신약 임상 성공률 3배 끌어 올렸다”

장윤서 기자 2023. 10. 3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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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능력이 암 치료 예측에서 매우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예측 능력도 높이고 항암제의 임상 성공률도 3배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헐지크 실장은 "이번에 발표한 핵심 연구 중 하나로 진행성 담도암 환자 337명의 암 조직 이미지를 AI로 분석해 항PD-1(면역항암제의 효과를 가늠하는 지표)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면서 "AI를 활용한 치료 반응 예측 효과가 뚜렷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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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헐지크 루닛 글로벌 사업개발실장 인터뷰
20~24일 스페인 유럽종양학회 참가해 9건 연구 결과 발표
마이클 헐지크 루닛 글로벌 사업개발실장(부사장)이 21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루닛의 주요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마드리드(스페인)=장윤서 기자

“인공지능(AI)의 능력이 암 치료 예측에서 매우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예측 능력도 높이고 항암제의 임상 성공률도 3배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의료 AI기업 루닛의 마이클 헐지크(Michael Hreczuck) 글로벌 사업개발실장은 31일 회사가 개발한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 IO’가 여러 암 환자 가운데 면역항암제로 치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를 충분히 분류해줄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헐지크 실장은 지난 20~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 참가했다. ESMO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학회(AACR)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유럽 최대 규모 암 학술대회다.

루닛은 이번 행사에서 AI기술이 결합한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진행성 담도암, 두경부 편평세포암, 비소세포폐암 등 다양한 암에 대한 항암제의 효과를 예측한 연구 결과 9건을 공개했다. 특히 난치암으로 알려진 ‘담도암’에 대한 치료 반응을 AI로 예측한 연구 결과는 현지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헐지크 실장은 “이번에 발표한 핵심 연구 중 하나로 진행성 담도암 환자 337명의 암 조직 이미지를 AI로 분석해 항PD-1(면역항암제의 효과를 가늠하는 지표)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면서 “AI를 활용한 치료 반응 예측 효과가 뚜렷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면역세포인 종양침윤림프구의 분포에 따라 환자를 면역활성, 면역제외, 면역결핍 등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면역활성 그룹은 면역결핍 그룹에 비해 항 PD-1 치료를 받으면 전체 생존기간과 객관적 반응률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계는 치료제의 ‘암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데 AI 정확도 얼마나 높은 지 주목하고 있다. 헐지크 실장은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루닛의 연구 결과를 예시로 들었다. 그는 “모든 치료에 실패한 암환자에게 면역항암제 처방할 수 있는 대상을 분석했을 때 기존에는 10%의 환자만이 처방받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AI 바이오마커를 활용하면 이 비율이 42%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헐지크 실장은 “AI 바이오마커 활용하면 제약사의 임상성공 확률은 3배 가량 증가하고, 임상 비용은 4분의 가량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며 “더 적은 비용을 투입하고도 더 좋은 약물을 만들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환자에게도 마찬가지로 예측의 유효성 입증은 기업처럼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루닛은 최근 암 진단 소프트웨어 기기인 루닛 인사이트를 통해 현재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과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내 주요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헐지크 실장은 “현재 글로벌 의료 시장에서 유일하게 암 진단과 치료 전반을 다루는 회사는 루닛이 유일하다는 것을 학계에서도 인정하는 분위기”라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다른 국가로의 진출에도 분명히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종류의 암에서 작동하는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진단 도구를 개발하는 계획도 내놨다. 헐지크 실장은 “폐암과 유방암을 넘어 다른 암으로 진단 범위를 넓히면서 국내외에서 루닛 인사이트의 시장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목표”고 말했다.

헐지크 실장은 “아무리 개발이 잘 만든 의료기기라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쓰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 않나”라면서 “의료AI에서는 의료기관과 환자를 중심으로 현장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승욱 루닛 의장은 내달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에 연사로 참여해 이번 유럽에서의 발표 성과와 함께 암 진단을 위한 최신 AI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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