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기꾼’ 전청조, 김포에서 체포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가 김포에서 체포됐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를 받는 전청조가 경기도 김포 일대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전청조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날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전청조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전청조가 출석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고 봤다.
전씨는 지난 23일 남현희의 재혼 상대자로 ‘여성조선’ 인터뷰를 통해 얼굴이 공개됐으나 성별, 출신, 집안 등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남성이 아닌 여성이었으며, 미국 출신이 아닌 한국 출신, 또 자신이 P그룹 혼외자 재벌 3세라는 말도 모두 거짓이었다.
사기죄로 2년 3개월을 복역하고 지난 2022년 만기 출소한 전씨는 월세와 관리비 포함 3000만원에 달하는 고급 거주지 시그니엘에 살며 남현희에게 명품백과 수억원짜리 자동차 등을 선물하고 환심을 샀다. 이후 전씨는 거주지 주민, 남현희의 가족과 주변 인물을 상대로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인 정황이 드러났다.
유튜브 ‘연예 뒤통령이진호’에 따르면 전씨는 남현희 뿐 아니라 이전에도 같은 방법으로 여러 여성과 남성을 대상으로 상습 결혼 사기 행각을 벌여왔다. 제주에서 결혼식을 올린 여성도 있으며, 옥중 결혼을 통해 혼인신고를 한 남성도 있다는 것이다.
전씨의 실체가 밝혀지자 그에게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사기를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고발한 피해자들이 나왔다. 이뿐만 아니라 전씨는 남씨의 중학생 조카를 골프채로 때려 아동학대 혐의로도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남현희는 31일 대리인을 통해 전씨와 전씨 어머니를 사기 및 사기미수, 협박 등의 혐의로, 또 자신에 대해 (공범)의혹을 제기한 김민석 강서구의회 의원에 대해 무고,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장을 접수했다.
남현희는 지난 30일 라디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면서도 자신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전씨도 같은 날 채널A ‘뉴스’에 얼굴을 드러내 “내가 재벌 3세가 아니라는 걸 남현희가 지난 2월 이미 알고 있었고, 성전환 수술도 먼저 권했다”고 말하며 사실상 공범이라고 주장해 법적 싸움이 예상된다.
남현희를 공범으로 지목하고 고발한 피해자가 있는 만큼, 경찰은 남현희 역시 전씨의 사기 행각에 공모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들여다볼 방침이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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