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진 “이달의소녀 계약분쟁 너무 힘들었다…가족 같은 멤버들 덕 이겨내”[EN:인터뷰②]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그룹 아르테미스(ARTMS) 멤버 희진이 그룹 이달의 소녀 멤버들과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희진은 10월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소속사 모드하우스에서 첫 미니 앨범 'K'(케이)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 'K'는 희진이 이달의 소녀로 가요계 데뷔한 지 약 7년 만에 정식으로 발표한 첫 솔로 앨범이자 아르테미스의 일원으로서 선보인 첫 작품이다.
희진은 한국을 의미하는 단어 'K'를 앨범명으로 내세워 가장 한국적인 미학과 매력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앨범은 타이틀곡 'Algorithm'(알고리즘)를 필두로 '개화', 'Sad Girls Club'(새드 걸스 클럽), 'Video Game'(비디오 게임), 'Nokia'(노키아), 'Addiction'(어딕션)까지 6트랙으로 채워졌다.
타이틀곡 'Algorithm' 뮤직비디오에는 이달의 소녀 활동 당시에 이어 모드하우스에서도 한솥밥을 먹고 있는 오드아이써클(김립, 진솔, 최리) 멤버들이 동반 출연했다. 뮤직비디오 촬영뿐 아니라 앨범 작업 과정에서 더할 나위 없는 버팀목이 돼 줬다. 오드아이써클은 희진에 앞서 지난여름 유닛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희진은 "일단 멤버들이 정말 참 힘이 많이 됐다. 시도 때도 없이 준비 잘하고 있냐고 물어봐 주고 힘내라고 해 줬다. 앨범 준비 과정에서 힘들었던 부분이 있을 때 멤버들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날 밤에 김립 언니가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 줬다. 우리 셋이 할 때도 힘들었는데 혼자 하면 얼마나 힘들겠냐고, 진짜 응원하고 있으니까 힘들면 언니들에게 다 이야기하라고, 다 들어주겠다고 했다. 새벽에 문자 첫 줄만 있고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뷰가 나가고 나서 현진이가 보고 마음에 아팠나 보다. 혼자서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연락을 해 줬다. 그 외에도 한 명 한 명 다 연락을 많이 해 줬다. 멤버들 덕분에 자존감이 많이 올라갈 수 있었다.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희진이 속했던 이달의 소녀는 2016년 10월 희진의 첫 싱글을 시작으로 2018년 3월 올리비아 혜까지 매달 한 명의 멤버가 싱글을 발매하는 형식으로 팀의 이름을 알렸다. 2018년 8월 첫 완전체 미니 앨범 '[+ +]'을 시작으로 꾸준히 앨범과 싱글을 발표하며 이달의 소녀만의 세계관과 음악 색을 구축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진입에도 성공하며 국내외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달의 소녀는 지난해 6월 20일 발표한 미니 앨범 'Flip That'(플립 댓) 활동을 끝으로 공백기를 보냈다. 전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후 법적 분쟁을 이어왔기 때문. 이후 오드아이써클과 희진, 하슬은 모두하우스로 이적했다. 츄는 지난 4월 ATRP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솔로 신고식을 치렀고 현진, 비비, 여진, 고원, 혜주(올리비아 혜)는 씨티디이엔엠에 둥지를 틀었다. 이브는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달의 소녀'라는 상표권이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에 있는 탓에 멤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희진은 1년 이상 이어진 공백기에 대해 "사실 그때 당시는 정말 너무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곁에 멤버들이 있었다. 멤버 간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의 문제였기에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끈끈하게 잘 이겨내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부분은 정말 안심이 되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전 가족 분들보다 그때 당시 멤버들에게 더 많이 의지했던 기억이 난다. 기다려 주신 팬 분들한테도 너무 많이 죄송했다.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털어놨다.
희진은 "되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더라. '이달의 소녀 희진이라고 불려도 괜찮냐'고. 전 아무렇지도 않다. 오히려 이달의 소녀에 대한 아쉬움도 많이 남아 있고 어떻게 보면 속상한 부분이기 때문에. 추억으로 남긴다기보다 아직까지도 이달의 소녀 희진이라고 알아 봐 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 이달의 소녀에 대한 아쉬움도 많이 크고 멤버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 아직까지 저희는 진행형이라고 생각한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르테미스는 이달의 소녀 루나 세계관을 잇는 그룹이다. 희진은 "모드하우스 대표님(제이든 정(본명 정병기))이 이달의 소녀를 처음 제작해 주신 분이다. 제 싱글부터 시작해 이달의 소녀 1부터 10까지 제작해 주신 분이다. 그래서 이달의 소녀 세계관을 잇는 것에 대해 충분히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대표님이 사정이 생겨 이달의 소녀에 대한 끝맺음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대표님도 너무 애정한 그룹이다 보니까 아쉬움이 컸을 것 같다. 앞으로 아르테미스 앨범을 준비하다 보면 저희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본격적으로 시작될 아르테미스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희진은 "아르테미스는 내년 초쯤 5명으로 나올 것 같다. 지금 전 솔로 활동에 집중을 하고 있고 끝나고 나면 아르테미스 활동에 집중하게 될 것 같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더 좋은 정보를 말씀드릴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며 웃었다.
앞서 오드아이써클(김립, 진솔, 최리)은 7월 12일 첫 미니 앨범 ‘Version Up’(버전 업)을, 씨티디이엔엠 소속 그룹 루셈블(현진, 여진, 비비, 고원, 혜주)은 9월 15일 데뷔 앨범 'Loossemble'(루셈블), 츄는 10월 18일 솔로 데뷔 앨범 'Howl'(하울)을 내고 앨범 판매량 등 여러 방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희진이 솔로 앨범 활동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희진은 "멤버들이 너무 좋은 반응을 얻어 저도 잘 이어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정확한 수치적 목표를 정하지는 않기는 했는데 그래도 저희 팬 분들뿐 아니라 대중 분들에게도 각인이 되는 가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부담감이 많이 큰 만큼 개인적으로는 그걸 좀 덜어내야 무대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편이다. 이번 앨범은 즐기자는 마음이 크다. 부담감을 갖고 하면 되던 것도 안 되는 경우가 많더라. 이번에는 좀 여유롭게 즐겨 보자고 생각했다. 나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시작으로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문을 열어두자는 생각이 크다"고 덧붙였다.
희진은 "개인적인 목표 중 하나로 삼았던 건 많은 유튜버 분들의 쇼츠 배경음악이 되는 것이다. 그걸로 유행의 척도를 좀 알 수 있더라. 그런 쇼츠 음악에 제 노래가 쓰이면 어떨까 생각했다. 제목처럼 많은 분들의 알고리즘에 뜨는 게 제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희진은 솔로 앨범 티저를 접한 팬들의 반응에 대해 "팬 분들께서 정말 많이 기대를 해 주시고 계시더라. 새벽 내내 반응을 봤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 너무 좋아해 주시더라. K-공주라는 별명도 생겼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많은 밈들이 생겨난 것 같다. 제가 궁에서 탈출하는 신 관련 밈도 재밌게 봤다"고 밝혔다.
희진은 음악 방송 포함 솔로 앨범 활동 계획에 대해 "팬미팅은 무조건 준비할 계획이다"며 "제가 직접 그린 타투 스티커가 있다. 그걸 공개 방송에 온 팬 분들을 위한 선물로 준비했다. 팬 분들이 그걸 받고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 오늘은 쇼케이스"라고 말했다.
올가을에는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인기 가수들이 대거 활동을 재개한다. 희진은 쟁쟁한 동료 가수들과 비슷한 시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에 대해 "너무 대단하신 아티스트 분들이 나오셔서 그 사이에서 제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전 저만의 매력으로 승부를 보고 싶다. '어? 얘 이달의 소녀 아닌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 솔로 가수 희진, 아르테미스 희진으로 새롭게 각인시켜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다. 잘 한 번 해보겠다"고 밝혔다.
희진은 오랫동안 기다려 준 팬들에게 "매번 기다려 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는 것 같은데 이번에도 기다려 줘서 정말 고맙다. 그리고 사실 저희가 좀 순탄하지 않은 길을 걸어왔지만 그래도 그걸 발판 삼아 더 단단하고 좋은 가수가 될 수 있도록 저희도 더 노력할 테니까 믿고 봐 주셨으면 좋겠다. 이번에 솔로로 활동하는 만큼 저도 제 최대한의 모습, 최선의 모습을 다 보여드릴 테니까 많이 지켜 봐 주셨으면 좋겠다. 항상 사랑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사진=희진, 모드하우스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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