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이달 3조 ‘셀코리아’…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10. 3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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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이 31일 크게 하락하면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연일 ‘셀코리아’ 행진을 이어가며 빠르게 발을 빼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에 더해 미 국채금리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외국인들의 매도 압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마저 대거 팔아치워 눈길을 끈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2조945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이달 외국인의 순매도액은 하반기 들어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지난 6월 1조716억원, 7월 1조9745억원, 8월 9347억원, 9월 1조603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이달까지 다섯 달 연속 ‘팔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코스피는 2300선을 밑돌았다. 지난 26일 약 10개월 만에 2300선이 붕괴됐다가 하루만에 2300선을 회복했지만, 다시 하회했다. 코스피는 내달 1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2300선을 오가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외국인은 이달 삼성전자(5756억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5586억원), 삼성SDI(5463억원), LG화학(2719억원) 순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순매수 종목은 금양(1888억원), SK하이닉스(1261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1041억원), 기아(764억원), 두산밥캣(62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순매도세 행보는 달러당 원화값이 1350원을 넘긴 데다 미국 국채금리가 16년 만에 5%를 돌파하는 등 여러 악재가 겹친 탓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와 국제유가 급등이 영향을 미쳤다.

중동 지역의 분쟁이 지금보다 커지면 유가 급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가가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면서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다. 이날 세계은행(WB)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분쟁이 확대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최대 15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증권가에서는 FOMC를 비롯해 기업실적발표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결정회의,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주요 이벤트에 주목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FOMC를 앞두고 NAVER 등 주요기업 실적과 수출입 데이터 발표 등 일정에 따른 개별 종목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 9월 20일 이후 연속 순매도 중인 외국인 수급의 향방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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