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는 尹 면전서 피켓·고성·딴청···'신사협정' 공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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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대표가 최근 극한 대립을 피하기 위해 '신사협정'을 맺었지만 31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서 일부 야당 의원들의 행태는 협치와 거리가 있었다.
야당 의원 일부는 여전히 윤 대통령을 향해 본회의장 입구 앞 로텐더홀에서 피켓을 들거나 고성을 질렀고 윤 대통령이 악수를 청하자 '그만두시라'며 면박을 준 의원도 있었다.
연설을 마친 윤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만의 기립 박수 속에 먼저 야당 의석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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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비방 자제’ 합의했지만
대통령에 "그만 두시라"면박도
예산국회서 극한 대립 가능성
여야 원내대표가 최근 극한 대립을 피하기 위해 ‘신사협정’을 맺었지만 31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서 일부 야당 의원들의 행태는 협치와 거리가 있었다. 야당 의원 일부는 여전히 윤 대통령을 향해 본회의장 입구 앞 로텐더홀에서 피켓을 들거나 고성을 질렀고 윤 대통령이 악수를 청하자 ‘그만두시라’며 면박을 준 의원도 있었다.
이번 시정연설은 24일 여야 원내대표가 본회의장, 상임위원회 회의장에서 피켓·고성·야유를 금지하기로 합의한 뒤 처음 열리는 국회 본회의 행사였다. 그런 만큼 정치 문화 개선의 시험대로 주목받았지만 결과적으로는 기대에 못 미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여당 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야당 의석을 가로지르는 회의장 중앙 통로로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야당 의원들 중 통로 측에 자리한 의원들은 윤 대통령과 악수를 하기도 했지만 환영의 박수를 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연단으로 향하던 중 윤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자 임종성·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다소 굳은 표정으로 손을 잡는 데 그쳤다.
약 30분간 이어진 윤 대통령의 연설에서는 총 32차례의 박수가 나왔다. 다만 이는 여당 측의 갈채였다. 윤 대통령이 외교 성과, 재정정책 기조, 취약 계층 지원 확대를 설명할 때마다 여당 의원들은 박수로 화답한 반면 야당 의원 측에서는 한 차례도 박수가 나오지 않았고 노동조합과 연구개발(R&D) 예산을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연설을 마친 윤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만의 기립 박수 속에 먼저 야당 의석으로 향했다. 야당 의원들은 통로 쪽에 위치한 의원들만이 자리를 지키며 윤 대통령과 악수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연설 후 악수를 청하는 대통령에게 ‘그만하시라’고 화답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여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다가오자 통로 주변으로 일제히 도열해 인사를 나눴다.
한편 전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신사협정은 회의장 내부에 국한된다’며 회의장 밖 단체 행동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이 국회에 들어설 때 ‘국민을 두려워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회의장 밖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여야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민주당이 11월 9일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노조법과 방송 3법 처리를 예고한 가운데 본격적인 ‘예산 국회’ 국면에 접어들면서 여야의 '신사협정’은 다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정균 기자 even@sedaily.com 유정균 기자 ev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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