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첫 국회 상임위원장단 만남 이어 만찬 제안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의사소통 만사형통’ 건배사
김진표 의장 "의장으로서 가장 보람있는 장면"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회 상임위원장단 및 여야 원내대표와의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국회에서 상임위원장단과 간담회 및 오찬을 가진데 이어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만찬을 제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했다. 연설에 앞서 윤 대통령은 김진표 국회의장 등 의장단과 김기현·이재명 여·야 대표, 윤재옥·홍익표 여·야 원내대표, 5부 요인과 환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고 김진표 의장, 홍익표·윤재옥 원내대표 그리고 국회 17개 상임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이 국회에서 상임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역대 처음이라고 국회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상임위원장 님들을 다 같이 뵙는 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오늘 정부의 국정운영, 국회 의견 등 많은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고 했다.

상임위원장들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소관 분야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상임위원장들의 건의를 잘 경청하고 일부 건의 등에 대해 즉석에서 답변했다.

한 상임위원장이 정부의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에 대해 질문하자 윤 대통령은 R&D 예산 지출조정 이유와 향후 확대 방침에 대해 설명했다. 다른 상임위원장이 미국내 한국인 전문직 비자 쿼터 확보 문제를 제기하자 윤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지도부를 포함해 미 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이 문제를 제기했고, 관련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청했다고 답변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치며 “오늘 상임위원장들을 다 뵙고 좋은 말씀을 경청했다”고 한뒤 “이런 자리를 만들어 준 김진표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위원장님들의 소중한 말씀을 참모들이 다 메모했고 저도 아직은 기억력이 좀 있기 때문에 하나도 잊지 않고 머릿속에 담아 두었다가 국정 운영과 향후 정부 정책을 입안해 나가는 데 여러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잘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오늘 이 자리가 국회의장으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는 장면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이런 만남을 정례화하면 좋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어느 상임위원장이 “술 한잔하면서 대화하니 여·야가 없더라”라고 한 발언을 인용하면서 “저녁을 모시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과 간담회 참석자들은 이어 자리를 사랑재로 옮겨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을 시작하며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사소통, 만사형통, 운수대통’이라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라는 의미로 ‘소화제’라고 말하며 각각 건배를 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