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작 소개] 벽을 허물고, 광장을 열고, 길을 잇다···단절 극복한 건축적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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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작품들은 자칫 단절되기 쉬운 주변 여건과 해당 건축물을 건축적인 상상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연결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두텁바위길에서 계단을 올라오면 계단의 흐름이 만들어 내는 입체적인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데, 2층에서 180도 회전한 계단은 오른쪽으로는 건축을 관찰하고 왼쪽으로는 마을을 관찰하며 중첩된 공간의 분위기를 경험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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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 재생시켜 청소년 '핫플'로
콤포트 서울
계단 흐름으로 입체적 공간 조성
강화바람언덕 협동조합주택
열두채 집, 담장 허물어 마당 공유
‘2023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작품들은 자칫 단절되기 쉬운 주변 여건과 해당 건축물을 건축적인 상상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연결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낙후된 지역을 되살려 내거나 기존의 마을과의 유기적인 소통을 이끌어 냈으며 지형적 제약으로 단절됐던 공간을 원활하게 이었다.
공공부문의 대상을 차지한 펀그라운드 진접은 남양주시의 의뢰로 건축사사무소 신의 신호섭 대표와 신경미 소장이 설계한 청소년전용시설이다. 마치 대형 카페 같은 느낌을 주는 독특한 외관과 청소년들의 다양한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내부 구조로 청소년들의 ‘핫플’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인근 신시가지의 개발로 구도심으로 전락한 장현로를 되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물은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구성된다. 언더그라운드로 불리는 1층은 버스킹과 같은 소규모 공연에서부터 강연이나 영화 감상 등 무엇이든 가능한 ‘광장’처럼 만들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온그라운드로 불리는 3층이다. 이 곳에는 실린더 모양의 수직 기둥이 약 20개 설치돼 있는데, 청소년들은 이 공간을 마치 자신만의 아지트처럼 활용할 수 있다. 기둥은 크기에서부터 모양, 높이 등 디자인이 다른데, 청소년들은 자신의 취향이나 기분에 따라 원하는 곳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도면 능내리 209에 12가구로 구성된 ‘강화바람언덕 협동조합주택’은 강화도에 거주하고 있는 몇 사람이 하우징쿱협동조합주택에 ‘함께 살기 위한’ 주택 건립을 의뢰하며 시작된 주택 단지다. 설계를 맡은 윤승현 중앙대학교 교수와 건축사사무소인터커드는 지붕은 윗집의 시야가 가려지지 않도록 박공형식을 활용해 남서쪽의 경작지와 바다를 주민 모두가 볼 수 있게 설계했다. 풍경과 높이차를 위한 벽 외에 담장도 없애 마당을 함께 공유하도록 했다. 두 집이 이어진 단지형 다세대주택을 건립하는 대신 공용주차장을 마을 초입에 배치하고 아스팔트 포장 영역을 최소화해 마을 안이 온전히 사람의 영역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커뮤니티 센터에는 동네 주민들을 위한 지역도서관을 유치해 마을이 동네와 단절되지 않도록 유도했다. 열두 채의 집은 각기 다르면서도 두 집간의 조형원리가 디자인 연속성을 지니며 전체 마을의 조형을 한데 묶는다.
콤포트 서울은 서울 용산구 후암동 마을에 절벽으로 단절되던 소월길과 두텁바위길을 연결하기 위해 건축됐다. 두텁바위길에서 계단을 올라오면 계단의 흐름이 만들어 내는 입체적인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데, 2층에서 180도 회전한 계단은 오른쪽으로는 건축을 관찰하고 왼쪽으로는 마을을 관찰하며 중첩된 공간의 분위기를 경험하도록 한다. 3층에서 소월길로 연결되는 계단은 다시 90도 회전해 서울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게 한다. 옥상 테라스는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서 지역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1층도 모두에게 열린 오픈 갤러리로 활용되어 콤포트 서울의 공공성을 강화한다.
건축물부문 본상은 제지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조치원1927아트센터’와 교외에서 생활하기를 원하는 부부를 위한 목구조 건축물인 ‘포레스트 에지’, 단독주택 ‘지산돌집’이 수상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한민구 기자 1min9@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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