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자' 살인마의 담담하고 조용한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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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가 복수에 나선다'라는 내용의 영화는 손가락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하지만 '파이트 클럽' '조디악'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소셜 네트워크' '나를 찾아줘' 등의 작품을 연출하며 이 시대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감독으로 꼽히는 데이비드 핀처의 복수극은 이들과 판이하게 달랐다.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확고한 신념과 루틴을 가진 킬러의 일상이 붕괴되고, 조금씩 변해가는 내면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복수극은 결말에 다다라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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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처 감독 신작, 격투신 전무
틸다 스윈튼 등 명연기 눈길
넷플릭스선 10일부터 공개
‘킬러가 복수에 나선다’라는 내용의 영화는 손가락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국내에서 인기를 끈 작품만 뽑아도 리암 니슨의 ‘테이큰’, 키아누 리브스의 ‘존 윅 시리즈’, 이병헌의 ‘달콤한 인생’ 등 다수가 있다. 그만큼 관객들은 이런 장르에 익숙하다.
하지만 ‘파이트 클럽’ ‘조디악’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소셜 네트워크’ ‘나를 찾아줘’ 등의 작품을 연출하며 이 시대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감독으로 꼽히는 데이비드 핀처의 복수극은 이들과 판이하게 달랐다. 영화 ‘더 킬러’는 화려한 격투도, 떠들썩한 총격전도 없다. 그저 프로페셔널 그 자체인 주인공처럼 엄격하면서도 담담하게 ‘진짜 있을법한’ 킬러의 복수를 그려 낸다.
영화는 타깃의 암살에 실패한 암살자가 위험에 처하게 되고, 사랑하는 이가 공격받으며 그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킬러 역을 맡은 마이클 패스밴더의 시선과 행보를 그대로 따라간다.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확고한 신념과 루틴을 가진 킬러의 일상이 붕괴되고, 조금씩 변해가는 내면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복수극은 결말에 다다라 있을 것이다.
후반부 복수의 대상 중 하나로 등장하는 틸다 스윈튼의 연기는 순식간에 신을 사로잡는다. 짧은 시퀀스에만 등장하지만 패스밴더와 주고받는 대화의 호흡, 연기를 보고 있자면 왜 틸다 스윈튼이 훌륭한 배우이고 핀처가 계속해서 함께 작업하는지 알 수 있다.
‘맹크’ ‘마인드헌터’ ‘하우스 오브 카드’ 등으로 입증된 핀처와 넷플릭스의 조합은 이번에도 관객들의 눈높이를 충분히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객들이 핀처의 스타일에 익숙하지 않거나 블록버스터 액션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기승전결이 확실하지 않거나 결말이 조금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정제되고 낮춰진 톤의 화면과 사운드의 디테일은 핀처의 완벽주의적 성향을 잘 보여준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스마트폰과 TV, 모니터로 감상할 수 있지만 훌륭한 사운드 디자인과 비주얼을 만끽하기에는 영화관이 제격이다. 지난 25일 극장에서 개봉했으며 넷플릭스에서 11월 10일 공개된다. 118분.
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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