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후배에게 연기 조언? 내가 감히...꼰대 되기 싫다"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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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가 '유령', '길복순', '더문'에 이어 실화 사건을 다룬 영화 '소년들'로 극장을 찾는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소년들'로 관객과 만나는 배우 설경구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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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연주 기자] 배우 설경구가 '유령', '길복순', '더문'에 이어 실화 사건을 다룬 영화 '소년들'로 극장을 찾는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소년들'로 관객과 만나는 배우 설경구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로 1999년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소재로 한 사건 실화극이다. 극중 설경구는 한번 문 것은 절대로 놓지 않는 베테랑 형사 황준철을 연기한다.
앞서 '소원', '생일'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관객과 만났던 설경구는 "실화가 영화의 소재가 될 때는 특히 조심스럽다. 가급적 촬영 전에는 관련된 실존 인물을 만나지 않고, 시나리오에 집중하려고 한다. 세월호 참사를 배경으로 한 '생일' 때는 고개를 숙이고 지냈다. 제가 죄인이 된 것만 같았다. 그만큼 실화가 주는 울림이 크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였다. 실제 사건의 피해자들과 시사회에서 처음 만났다"고 주연배우로서의 무게감을 전했다.
'소년들'을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진범으로 지목된 세 소년이 진범이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던 장면이다. 연기를 하다가 울화통이 터져서 눈물이 나더라. 보통 감독님과 사전에 감정선을 조절하는데 해당 장면은 제가 느낀 감정의 크기를 그대로 표현했다. 오랜만에 실컷 소리를 질러봤다"고 답했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정지영 감독과 첫 작업을 마무리한 소감에 대해선 "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정지영 감독님이다. 정지영 감독님은 시나리오를 작업하는 단계에서 이미 분노의 게이지가 한껏 올라간 상태였다.(웃음) 정지영 감독님은 어른으로서 책임감을 다하는 분이다. 사회를 향해 쓴소리하기를 망설이지 않는다. 그런 감독님의 요청을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나. 피하지 못해 출연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앞서 설경구는 기자간담회에서 정지영 감독을 '꼰대가 아닌 어른'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꼰대'의 기질이 나오는데, 정지영 감독님은 전혀 아니다. 제가 되고 싶은 어른의 모습이다. 저 또한 무게 잡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후배들이 많은 현장에선 오히려 조용히 있는다. 배우로서 철칙이 있다면, 후배들에게 연기 조언을 하지 않는다는 거다.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끝으로 설경구는 관객과 만나는 '소년들'에 대해서 "'이 영화는 봐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젊은 세대에선 생소한 사건일 수 있다. '소년들'을 통해 흐려진 사건을 다시금 되새기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소년들'은 오는 11월 1일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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