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푸르리 첼리스트 "클래스토랑에서 맛있는 작품 연주합니다"

임은수 기자 2023. 10. 3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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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레스토랑을 합쳐 '클래스토랑'이라는 주제로 첼리스트가 쉐프가 돼 맛있게 작품들을 요리해보려고 해요."

김푸르리(34·사진) 첼리스트가 11월 4일 오후 3시 세종 비오케이(BOK)아트센터에서 열 독주회를 앞두고 "요리의 다양한 맛을 첼로를 통해 선보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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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3시 세종 비오케이(BOK)아트센터서 독주회
사진=김푸르리 제공

"클래식과 레스토랑을 합쳐 '클래스토랑'이라는 주제로 첼리스트가 쉐프가 돼 맛있게 작품들을 요리해보려고 해요."

김푸르리(34·사진) 첼리스트가 11월 4일 오후 3시 세종 비오케이(BOK)아트센터에서 열 독주회를 앞두고 "요리의 다양한 맛을 첼로를 통해 선보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하는 신진예술가와 청년예술가에 선정된 첼리스트다.

그는 "에피타이저로 따뜻한 스프가 연상되는 드뷔시의 곡으로 시작해 형형색색 아삭한 샐러드, 메인디쉬인 전통요리 베토벤 소나타와 헝가리 맛이 물씬 풍기는 바르톡 랩소디에 달콤한 후식 볼콤까지 코스요리로 준비했다"며 자신의 연주에 대해 이색적인 소개를 했다.

그동안의 독주회들은 선율적인 작품들로 구성했다면 이번에는 비르투오소적인(단순한 기교적 우수함을 넘어선 고유의 차별성) 요소들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악은 인생의 여정과 참 많이 닮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욕심없이 다 내려놓았을 때 비로소 테크닉도 완성되고 가장 좋은 소리를 발견할 수 있다"며 "새벽시간 머리를 비우고 자연 그대로의 울림과 세상 바쁜 일들에 영향 받지 않은 음악이 펼쳐지면 첼로를 통해 인생을, 인생을 통해 음악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저녁시간이면 온 가족이 둘러 앉아 하모니카와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함께 불렀다고 회상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가정에서 자라 자연스럽게 첼로를 접했다고 한다.

자료=김푸르리 제공

김 첼리스트는 "처음에는 첼로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이 없었다"면서 "고교 시절에 오스트리아에서 공부하신 선생님을 만나 레슨을 받으며 첼로 뿐만 아니라 음악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고, 그때 유학을 꿈꾸게 됐다"고 했다.

이후 만 16세의 나이에 과감히 독일 유학길을 떠났다. 그에게 10년의 유학생활은 "하루 하루 너무 감사한 나날들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번 공연이 아이 셋을 낳고 10개월만에 개인 리사이틀 복귀작으로 화려하게 준비하는 연주회라고 소개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올 들어서만 30회가 넘는 연주회를 기획했고, 관객들과 소통하며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독특한 연주회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음악 교육, 공연 기획, 연주자 등 다양한 방면에서 많은 연주자들이 설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며 웃었다.

그는 끝으로 "긍정적 사고와 에너지를 담은 다양한 첼로 음악을 통해 울고 웃으며 서로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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