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사 3Q 실적 순항, 어려운 환경 속 순이익 선방

홍성완 기자 2023. 10. 3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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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금리 상승에 NIM 전체 하락…KB‧신한 1bp, 하나‧우리 4bp 떨어져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4대 금융사가 3분기에도 나름 괜찮은 실적을 올리면서 순항을 이어갔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3분기 1조원대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각각 4조원대, 3조원대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3분기 1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순이익으로 2조원대의 누적 순이익을 달성했다.

4대 금융사 전경 ⓒ홍성완 기자

지난주 24일 KB금융그룹을 시작으로 27일까지 4대 금융사의 실적발표가 이뤄졌다.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4대 금융사는 지속적인 성장이 확인됐다. 다만, 조달비용 상승으로 인해 순이자마진(NIM)이 하락 전환한 것이 공통된 현상으로 나타났다.

◆ KB금융, 3분기 1조원대 순이익 올리며 누적 4조원 돌파

KB금융그룹은 3분기 당기순이익 1조3737억원,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70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0.4% 증가한 수치이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8.4% 감소한 수치다.

KB금융 측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기타영업손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KB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면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조달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NIM은 그룹기준 2.09%, 은행기준 1.84%로 1bp 하락했다. 이에 대해 금융시장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2년 1분기부터 순조롭게 상승하던 NIM이 조달금리 상승에 따라 당 분기 하락 전환했다"며 "내년까지 분기 1bp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사측은 전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상반기까지 거의 답보상태였던 원화대출이 대기업대출 위주로 3분기 원활한 성장을 기록했다"며 "이자이익/비이자이익 모두 견조한 수준을 잘 유지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13%를 상회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로 자사주매입/소각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3.8% 증가했다"며 "은행 NIM은 1.84%로 전분기대비 1bp 하락에 그친 가운데, 대출성장률은 전분기대비 1.8%로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비이자이익은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손익 축소, 손해보험 실손보험손해율 계리적 가정 변경 관련 손실 710억원 등으로 전분기대비 33.6% 감소했다"면서 "대손비용률은 0.38%로 전분기대비 18bp 하락하며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전분기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요인이 소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서는 "3분기 CET-1비율은 13.7%로 환율상승에 따른 RWA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10bp 하락했으나, 여전히 업종 내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한 3분기 주당 배당금(DPS)은 510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신한금융, 3분기 1조원대 순이익 기록하며 누적 3조원대 후반

신한금융그룹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3.7% 감소한 1조192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인식했던 증권 사옥 매각이익(세후 3220억원) 소멸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 3조8183억원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3분기 손익은 일회성 비용 인식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핵심이익인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의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그룹의 이익창출력을 재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 동안 보수적 건전성 관리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 정책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손실흡수력을 확보한 결과 3분기 누적 기준 그룹 대손비용률은 0.50%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적화해 비용(1199억원) 제외하면 양호한 실적"이라며 "그룹 NIM, 은행 NIM 모두 전분기보다 1bp 하락했는데, 조달환경 악화를 감안하면 양호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4분기 고금리 조달 리프라이싱으로 NIM 개선을 기대하며, 2024년 NIM은 올해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3분기 추가 충당금은 551억원으로 타사보다 작은 규모로 4분기 담보 LGD 추가 충당금은 1000억원 수준이 예상되며, 2024년 충당금 부담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배당금과 관련해서는 "분기 균등배당, 자사주 매입을 하는 만큼 기말 배당 기대감은 낮지만 연중 고른 주주환원이 지속되기 때문에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오히려 편안한 선택"이라며 "2024년은 이자, 비이자(+영업외), 충당금 모두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그룹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해 빌딩매각이익과 투자상품관련 충당금을 제외한 경상적 이익체력이 훼손되지는 않았다고 할 수 있다"며 "NIM은 안정적이며, 향후 증권 실적 회복이 변수"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은행의 경우 3분기 NIM이 전분기대비 1bp 하락하는 양호한 흐름과 충당금비용 감소 등으로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비은행 부문에서는 카드, 캐피탈 등의 자회사가 2분기 대비 순이익 증가를 보였지만 투자증권이 –184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비은행 전체 순이익이 전분기대비 3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배당금과 관련해서는 "3분기 배당금은 1‧2분기와 같은 주당 525원으로 발표했다"며 "4분기 자기주식 1000억원 추가 매입을 결의해 2023년 자기주식 매입총액은 5000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금배당과 자기주식 매입소각을 합친 주주환원율은 2022년 30%에서 2023년 37%로 크게 상승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 하나금융 누적 순이익 약 3조원, NIM 하락폭 상대적으로 높아

하나금융그룹은 3분기 9570억원을 포함한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9779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그룹 측은 3분기 실적에 대해 "전년 동기 대비 4.2%(1201억원) 증가한 수치로 경기둔화 우려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 수수료와 매매평가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3분기 누적 선제적 충당금 3832억원을 포함한 총 1조2183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다"면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5%(6239억원) 증가한 수치로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배당금과 관련해서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3분기 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며 "이는 배당의 가시성과 지속성 제고를 위해 분기배당을 정례화한 결과이며, 그룹은 앞으로도 우수한 자본여력과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나은행의 실적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카드, 캐피탈은 전분기대비 이익이 증가하며 실적이 점차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3분기 대규모 비용요인으로 환율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손실 428억원과 추가 충당금비용 728억원이 있었는데, 충당금 환입이 453억원 발생해 일부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체 순이익 규모는 시장 기대수준에 부합했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세부내용에서 아쉬운 점은 NIM이 그룹 5bp, 은행 4bp 하락해 생각보다 하락폭이 컸던 점과 하나증권이 2분기 487억원 적자에 이어 3분기에도 489억원 적자를 기록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해외 부동산 PF 관련 손실에 의한 것으로 4분기에도 충당금 적립 등이 예상돼 다음 분기에 바로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단순히 일회성비용의 영향에 의한 실적부진이 아니라 수익 회복도 더딘 것으로 보여 분기 1000억원을 넘는 예전 순이익을 다시 보여주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배당금과 관련해서는 "3분기 DPS 600원의 분기배당을 발표했다"며 "주주환원율은 경쟁사 수준 정도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 우리금융, 3분기 순이익 9000억원 수준으로 기대 이상

우리금융그룹은 3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43.9% 증가한 8994억원,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4383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 측은 "3분기 누적 순영업수익은 7조49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며 "이자이익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세가 지속했음에도 올해 기업 대출 중심의 견조한 대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비이자이익은 8948억원으로 3분기 중 유가증권 등 일부 부문 손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수료이익의 꾸준한 성장세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3.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분기 배당금은 2분기와 같은 1주당 180원을 확정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3분기 실적에 대해 기대 이상의 결과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보고서를 통해 "2분기 경기부진 대비 충당금 추가적립 2600억원과 사모펀드 관련 충당금 540억원 등 대규모 비용요인이 소멸되는 효과가 컸다"며 "보수적인 충당금 추가적립이 있었으나 금호타이어 충당금 환입으로 상당부분 상쇄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쉬운 점은 카드, 캐피탈, 종금 등 주요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개선 속도로 비은행 순이익이 2분기 대비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2022년 실적에 못미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3분기 은행 NIM은 2분기 대비 4bp 하락해 2분기(-6bp) 하락폭에 비해 둔화됐다"며 "이란 자금동결이 해제되면서 받은 부정적 영향도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하락폭은 3bp 정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NIM 하락세 둔화는 전망했던 수준 정도이며, 4분기에는 3분기 수준이 유지되는 정도일 전망"이라며 "3분기 그룹의 누적 대손비용률은 0.41%로 2022년 0.26% 대비 높아지긴 했지만 일회성요인 제외 시 0.33%로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분기 배당금과 관련해서는 "시가배당률 1.4%에 해당하는 DPS 180원으로 발표했다"며 "2분기 실적부진의 영향으로 2023년 순이익이 2022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감소율 6.7%로 2분기에 우려했던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분기 배당금 180원, 자사주 소각 1000억원 결의뿐만 아니라 예금보험공사 잔여지분 1.2%(1100억원 수준) 주식양수도계약으로 오버행 우려를 해소했다"며 "추가 자사주 매입 대신 양수도계약으로 주주환원과 시장 우려를 불식시킨 긍정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2분기 실적 미스로 연간이익은 2022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당정책에 대한 사측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전년도 DPS인 1130원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당수익률 9.3%로 커버리지 중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상상인, 상상인 플러스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서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충청권 기반이므로 수도권 기반 저축은행 필요성이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인수 검토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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