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교통공사 노동이사로 ‘MZ노조’ 임명…민노총 반발

손덕호 기자 2023. 10. 3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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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공사로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제3노조 '올바른노동조합' 후보를 임명했다.

31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오 시장은 공사 노동이사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의 노기호 후보와 올바른노조의 조은호 후보를 지명했다.

지난 8월 치러진 노동이사 선거에서 서울교통공사노조 출신인 노기호 후보와 장기현 후보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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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투표서 1·3위한 민주노총·올바른노조 후보 지명
민노총 노조 “오세훈 마음대로 임명”
올바른노조 “다득표 순 아니다…이권 놀이터 아냐”
양대 노조 11월 9일 총파업…올바른노조는 불참
서울교통공사 제3노동조합인 올바른노조가 지난 25일 서울시청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송시연 위원장이 기존 노조 간부들의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 준수 위반과 관련 감사원 감사와 위반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공사로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제3노조 ‘올바른노동조합’ 후보를 임명했다. 민주노총 소속 노조는 “오 시장의 노동이사 임명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31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오 시장은 공사 노동이사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의 노기호 후보와 올바른노조의 조은호 후보를 지명했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이사는 2명으로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갖는다. 임기는 3년이다. 올바른노조는 2021년 출범했고, 이사회에 노동이사를 진입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교통공사와 같은 투자출연기관의 노동이사는 직원 투표를 거쳐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지명 인원의 2배수를 추천한다. 추천위가 득표 순으로 1~4위 후보를 추천하면 조례에 따라 서울시장이 4명 중 2명을 임명한다. 지난 8월 치러진 노동이사 선거에서 서울교통공사노조 출신인 노기호 후보와 장기현 후보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올바른노조 조은호 후보는 3위였다. 오 시장은 1~2위가 아닌 1위와 3위를 노동이사로 선택한 것이다.

그러자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성명을 내고 “시장이 마음대로 노동이사를 임명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시장이 산하기관 직원들의 의사를 짓밟아버리고, 법과 조례가 정한 노동이사 제도를 농단하는 한 우리는 항의하고 맞서 싸울 것”이라고도 했다.

올바른노조는 “8월 서울교통공사에서 치러진 선거의 정식 명칭은 ‘노동이사 선거’가 아닌 ‘노동이사 후보 선거’”라고 반박했다. 정해진 절차에 따라 노동이사 후보를 선출한 것으로, 다득표 순에 따라 임명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어 “올바른노조는 노동이사 자리가 더 이상 특정 단체의 이권 놀이터가 아님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다음 달 9일 서울시의 구조조정 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인다. 올바른노조는 참여하지 않는다.

올바른노조는 지난 25일에는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노총·민주노총 소속 양대 노조 간부들이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를 위반했다면서 “관계자들을 반드시 처벌하고,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시 감사 결과 양대 노조 소속 간부들은 법령상 파트타임으로 근로시간을 면제받을 수 있는 한도 인원인 32명의 10배인 311명이 이 제도를 사용했다. 파트타임으로 근로시간면제를 받으려면 노조 업무를 하지 않는 시간에는 정해진 일을 해야 하지만 민주노총 소속 한 간부는 2년간 단 ‘8시간’ 만 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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