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허' 박민성 "노래하다 엉덩이에 쥐 날 만큼 에너지 끌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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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벤허'의 팬들은 메셀라 역에 배우 박민성(41)이 출연하는 날이면 커튼콜에 기대감을 품는다.
박민성이 위 가사로 끝을 맺는 넘버 '나 메셀라'의 마지막 10여초를 한숨에 모두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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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그리스'로 데뷔한 17년차 배우…"'지킬 앤 하이드' 출연이 꿈"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전쟁의 신 마르스의 아들 로마의 영웅 메셀라, 나 메셀라!"
뮤지컬 '벤허'의 팬들은 메셀라 역에 배우 박민성(41)이 출연하는 날이면 커튼콜에 기대감을 품는다. 박민성이 위 가사로 끝을 맺는 넘버 '나 메셀라'의 마지막 10여초를 한숨에 모두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민성은 2017년 초연부터 같은 배역으로 세 시즌 연속 참여하고 있어 시즌별로 그의 커튼콜을 비교하는 영상도 만들어졌다. 그러다 보니 배우 본인도 배역을 상징하는 넘버를 부를 때마다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고 한다.
박민성은 31일 서울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첫 공연 날 너무 힘을 줘서 '나 메셀라'를 부르다가 오른쪽 엉덩이에 쥐가 났다"며 "마지막에 한쪽 다리를 올리는 게 습관인데 그 과정에서 힘이 들어간 모양이다.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려서 객석에 전달하겠다는 일념으로 부르다 보니 그런 일이 생겼다"며 웃었다.
지난달 개막한 세 번째 시즌부터는 커튼콜뿐만 아니라 본 공연에서도 '나 메셀라'의 고음을 한숨에 처리하는 도전에 나섰다. 재연까지는 실수를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호흡을 나눠서 불러왔으나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변화를 줬다.
"대수롭지 않은 변화일 수 있겠지만 제 나름대로 레벨업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 노래를 부르고 죽겠다는 마음으로 매 공연에 임하고 있어요."
'벤허'는 루 월리스가 1880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주인공 유대 벤허의 삶을 그린다. 귀족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노예 신분으로 전락한 벤허의 역경을 담은 작품이다.
박민성이 연기하는 '메셀라'는 가난한 과거를 뒤로 하고 로마군 신임 총독의 사령관 자리에 오르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 친구였던 벤허를 배신할 정도로 성공에 대한 욕구가 강한 캐릭터로 그려진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메셀라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강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연이 있는 나쁜 놈이라 관객분들이 좋아해 주시지 않나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메셀라가 가진 피해 의식을 생각하며 역할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를 만들어온 시간이 길다 보니 개인적으로도 역할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한다. 그는 초연 당시 검술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 5㎏ 아령을 휘두르고, 길거리에서 장우산을 들고 연습했던 과거를 언급하기도 했다.
박민성은 "초연 때 무술 감독에게 검술 장면을 어렵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며 "멋지게만 만들어주면 내가 어떻게든 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막상 연기할 때 후회도 했지만 그렇게 하니 관객들이 쾌감을 느끼고 좋아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배역에 대한 애착이 큰 만큼 매 무대에 감사하게 된다고도 말했다. 이번 시즌에 출연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 않던 상황에서 배역을 따내 소중한 마음이 더욱 커졌다.
"다음 시즌에는 제가 출연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가짐이 달라졌죠. 메셀라로 죽어 무대에서 내려온다는 생각으로 공연에 임하고 있어요."
2007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해 17년차 배우가 된 박민성은 늘 새로운 모습을 꿈꾼다. 소극장과 대극장 뮤지컬을 두루 거치며 경력을 쌓아왔지만 여전히 도전해보고 싶은 배역이 많다.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나이를 먹다 보면 더 이상 무대에서 상의를 벗고 몸을 보여줄 수 없는 날도 오고 에너지를 전처럼 쏟을 수 없을 때가 올 것"이라며 "그 전에 꿈이 있다면 데뷔 때부터 목표였던 '지킬 앤 하이드'에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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