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센터백 인증’ 김민재, 발롱도르 22위→ 수비수 중 최고 순위… 맨시티 그바르디올-디아스 눌렀다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김민재가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풋볼’은 지난 31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들레 극장에서 ‘2023 발롱도르’ 시상식을 진행했다. 주인공은 리오넬 메시였다. 그는 통산 8번째 발롱도르를 들었다.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의 순위에도 시선이 쏠렸다. 그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특유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이 끝난 뒤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상을 받았다. 리그 올해의 팀으로 꼽히기도 했다.
선수 커리어 중 가장 실적이 좋은 한 해였다. 당연히 여러 빅클럽이 그를 노렸다. 김민재를 손에 넣은 팀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뤼카 에르난데스가 파리 생제르맹으로 향하며 수비 보강이 필요했다. 입단 직후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실력을 인정받은 김민재는 아시아 수비수 최초로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 축구 매체의 예상 순위가 높았다. ‘골닷컴’은 발롱도르 2023 파워 랭킹을 공개했다. 매체는 김민재를 20위에 선정하며 “그는 2022년 여름 최고의 계약 중 하나였다. 나폴리가 세리에 우승을 고통스럽게 기다렸다. 기다림을 끝내는 것을 도왔다”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나폴리의 공격수들이 대부분 칭찬받았지만 김민재의 영향력은 과소평가 받을 수 없다. 완벽한 현대 수비수, 그의 기술과 육체의 조화는 나폴리의 우승을 위해 제공됐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다소 안 좋은 시기도 있었다. 지난 분데스리가 6라운드 라이프치히전이 끝난 뒤 혹평이 나왔다. 경기 후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1대1로 나갈 이유가 없었다. 우파메카노는 김민재를 지키지 않고 나가서 공간을 허용했다”라고 말했다.
독일 축구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도 비판했다. 그는 (김민재는)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선수를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에서 명성을 생각한다면 내가 기대했던 경기력은 아니다. 분데스리가에 적응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내 제 모습을 찾았다. 바로 다음 경기였던 7라운드 프라이부르크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3-0 무실점 승리에 앞장섰다. 축구 통계 업체 ‘풋몹’은 김민재를 평점 8.3으로 평가했다. 수비진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2%(157/171), 기회 창출 1회, 공격 진영 패스 15회 등 발군의 빌드업 능력을 자랑했다.
수비적으로도 단단한 모습이었다. 김민재는 가로채기 4회, 리커버리 9회, 공중볼 경합 성공률 100%(7/7) 등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다른 통계 업체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에 평점 7.6을 부여했다. 역시 수비진 중 가장 높았다.
통계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이 평점을 기반으로 발표한 분데스리가 7라운드 베스트 11에도 김민재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독일 유력지 ‘키커’도 김민재를 분데스리가 7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했다.
26세 선수 중 가장 뛰어나다는 호평도 받았다. 미국 유명 매체 ‘ESPN’은 “우리는 16세부터 36세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를 식별한다”라고 전했다.
‘ESPN’은 선정 기준에 대해 “우리는 해당 선수가 자신의 위치에서 다른 선수보다 얼마나 나은지, 얼마나 가치 있는지 등을 볼 것이다”라고 밝혔다. ‘ESPN’은 선수들을 태어난 연도가 아닌 만 나이로 나눈 뒤 평가했다.
매체는 “선정이 까다로웠지만 우리는 합리적으로 세계 최고로 간주될 수 있는 유일한 26세와 함께 갈 것”이라면서 “프랭키 더용과 니콜로 바렐라 모두 공격적인 임무를 잘 수행하는 현대적인 중앙 미드필더다. 두 선수 모두 변화를 만들기보다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김민재의 선정 이유에 대해 “김민재는 유럽 5대 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활약을 과대평가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앞으로 5년 이내에 세계 최고의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아쉽게도 예상 순위보다 최종 순위가 2단계 낮았다. 김민재는 발롱도르 최종 22위를 기록했다. 역대 한국 선수 중 2022년 발롱도르에서 11위에 오른 손흥민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게다가 수비수 중엔 가장 높은 순위였다. 맨체스터 시티의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후벵 디아스가 각각 25위, 30위에 머물렀다. 김민재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사이에서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다음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다. 지난 13일(한국 시간) 2022 AFC 어워즈 각 부문 후보가 공개됐다. 여기 김민재가 올해의 국제선수상 후보에 뽑혔다.
상을 놓고 경쟁하는 미토마 카오루와 메흐디 타레미도 준수한 시즌을 보냈으나 김민재에 비하면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미토마는 지난 시즌 41경기 10골 8도움을 기록했다. 타레미는 지난 시즌 51경기에 나서 31골 14도움을 기록했다. 후보 중 김민재의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이 가장 돋보인다.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은 과거 손흥민이 네 차례 받은 바 있다. 손흥민은 2015년, 2017년, 2019년, 2020년 수상한 적이 있다.
한편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2일(이하 한국 시간) 자르브뤼켄과 DFB-포칼 경기를 치른다. 이후 5일 도르트문트와 ‘데어 클라시커’, 9일 갈라타사라이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김민재는 11월 11일 하이덴하임과 분데스리가 경기 후 귀국할 예정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16일 싱가포르전, 21일 중국전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2023 발롱도르 최종 순위]
1위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아르헨티나)
2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노르웨이)
3위 킬리안 음바페(PSG,프랑스)
4위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벨기에)
5위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스페인)
6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브라질)
7위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아르헨티나)
8위 빅터 오시멘(SSC나폴리,나이지리아)
9위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포르투갈)
10위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크로아티아)
11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이집트)
12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폴란드)
13위 야신 부누(알 힐랄,모로코)
14위 일카이 귄도안(바르셀로나,독일)
15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아르헨티나)
16위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프랑스)
17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SSC나폴리,조지아)
18위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잉글랜드)
19위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잉글랜드)
20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아르헨티나)
21위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프랑스)
22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대한민국)
23위 안드레 오나나(맨체스터 유나이티드,카메룬)
24위 부카요 사카(아스널,잉글랜드)
25위 요슈코 그바르디올(맨체스터 시티,크로아티아)
26위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독일)
27위 니콜로 바렐라(인터밀란,이탈리아)
공동 28위 랑달 콜로 무아니(PSG,프랑스), 마르틴 외데고르(아스널,노르웨이)
30위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포르투갈)
사진=발롱도르, 게티이미지코리아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