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또 피켓 시위 … 꼼수로 신사협정 어긴 민주당 [사설]
지난해 10월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이콧하며 국회 본회의장 밖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올해도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이들은 31일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 직전 로텐더홀 계단에서 '국정기조 전환' '민생경제 우선'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국회로 들어서는 윤 대통령을 맞았다. 민주당 측은 본회의장 연설 때 고함치지 않았고, 피켓도 들지 않은 만큼 얼마 전 여야가 합의한 신사협정 위반이 아니라고 강변한다. 하지만 신사협정 취지가 여야 간 극단의 대치를 막고 파행으로 얼룩진 국회 활동을 제대로 해보자는 것임을 감안하면 본회의장 밖이라도 의사당 내 피켓 시위는 신사협정 대의를 위반한 것이다. 이날 피켓 시위는 여야 간 화해와 협치가 멀었다는 점을 재확인시킨 만큼 민주당의 꼼수는 국민을 또 한 번 실망시킨 행보라 할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도 윤 대통령 연설에 박수 한번 치지 않고 침묵하거나 딴청을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옹졸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 민생 살리기를 언급할 때 함께 박수 치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그리 어려운가. 민생 해결에는 여야가 따로 없지 않나. 특히 윤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야 지도부, 5부 요인들과 사전 환담을 하고, 이후 상임위원장단과 간담회까지 하며 야당과 소통 의지를 내비친 마당에 민주당이 피켓 시위를 굳이 했어야 했는지 아쉬움이 크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처음 공식 석상에 마주 앉아 소통한 것을 계기로 화합 분위기를 살릴 기회를 놓쳤다. 물론 1년 전, 이 대표가 사전 환담에 불참하고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가지도 않은 것과 비교하면 나아진 것이다. 의원들이 고성과 야유를 자제한 것도 그나마 다행이다.
사소한 일로 이전투구를 일삼는 정치권이 당장 바뀔 것으로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신사협정을 먼저 제안한 것이 민주당이라면 그에 걸맞은 행동으로 솔선해야 한다. 11월 초 민주당이 강행하려는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처리에서는 여야 모두 신사협정 취지에 맞게 행동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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