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 "어제 페디 공 봤으니 오늘은 수월할 것"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을 무기력하게 내준 이강철 KT 감독은 NC와 PO 2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선전을 확신했습니다.

이 감독은 오늘(3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프로야구 PO 2차전 NC와 홈경기를 앞두고 "페디 공을 봤으니 (2차전 선발인) 신민혁을 상대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이라며 "오늘 경기에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T는 어제 NC 선발 페디에게 무기력하게 막혔습니다.

부상을 회복하고 복귀한 '정규시즌 20승 투수' 페디는 KT 타선을 상대로 6이닝을 단 1실점으로 틀어막았습니다.

KT 타선이 헌납한 삼진은 무려 12개였습니다.

이 감독은 "페디는 정규시즌 때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진 것 같다"라며 "페디의 공을 보다가 다른 투수를 상대하게 됐으니 오히려 우리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아울러 타자들의 부진이 오랜 휴식으로 인한 경기 감각 저하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감독은 "페디가 잘 던진 것"이라며 "경기 후반엔 우리 타자들이 안타를 많이 치고 추격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KT는 어제 엄상백, 손동현, 박영현 등 핵심 불펜을 투입해 컨디션을 체크했습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오래 쉬었기에 감각 체크 차원에서 투입했다"라며 "손동현의 공은 좋아 보이더라"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부상에서 회복한 엄상백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거친 박영현은 구속 문제를 보였습니다.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은 접전 상황에서 내보내긴 어려울 것"이라며 "박영현은 구속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으나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으니 정규시즌 때와 비슷한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T 타순은 어제와 큰 변화가 없습니다.

김상수와 황재균, 앤서니 알포드, 박병호, 장성우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1~5번 타순을 맡고, 지명타자 문상철은 7번에서 6번으로, 외야수 조용호는 6번에서 7번으로 타순이 바뀌었습니다.

8번은 어제 만루 홈런을 친 배정대가, 9번은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가 맡습니다.

선발 투수는 좌완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입니다.

이강철 감독은 "이틀 연속 불펜을 일찍 가동하긴 어렵다"라며 "벤자민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막아줘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배정훈 기자 baejr@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