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가격파괴'… 쿠팡·배민과 무한경쟁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3. 10. 3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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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패스X 가입비 반값 인하
월 9900원 → 4900원으로
쿠팡이츠 10% '와우 할인'
배민 단건배달 2천원 이하로
주문 줄어들자 대대적 할인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배달음식 수요가 주춤하면서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배달비 무료, 단건 배달 등 다양한 혜택을 강조하며 신규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무료배달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의 구독료를 오는 20일부터 기존 월 9900원에서 4900원으로 반값으로 인하한다. '요기패스X'는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의 배달요금 부담을 덜기 위해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다. 무료배달을 위한 최소 주문금액은 1만7000원이며, 요기요 애플리케이션 내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구독자는 다음 결제일부터 변경된 구독료가 적용된다.

기본 할인 혜택과 더불어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멤버십 할인 혜택을 주는 등 요기요 앱 안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요기요는 2019년 '슈퍼클럽'을 시작으로 업계 최초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후 지난 5월 요기패스X를 출시하는 등 이용자 확보를 위해 구독 서비스 혜택을 강화하고 나섰다.

요기요 관계자는 "요기요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높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요기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요기패스X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요기요의 매출 성장과 지속적인 고객 유치를 위한 주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는 21일부터는 카카오톡으로 주문할 수 있는 '주문하기 바이(by) 요기요' 서비스도 개시한다. 별도 앱 이용이나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카카오톡만으로 주문할 수 있어 4800만명이 넘는 카카오톡 이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경쟁이 치열해진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기존 1위를 지키고 있는 배달의민족과 3위 쿠팡이츠도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배달비 할인, 쿠폰 혜택 등 소비자를 끌어들이고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쿠팡은 월 4990원의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 가입자를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배달앱인 쿠팡이츠에서 주문하는 음식 가격과 배달비를 10% 할인해주고 있다.

쿠팡은 회원 110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와우 멤버십과 연동한 쿠팡이츠 할인 정책이 고객을 늘리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기준 쿠팡이츠 할인 혜택을 선보인 지역에서 쿠팡이츠를 쓰는 와우 회원이 80% 늘고, 지출 규모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쿠팡이츠의 강점인 '한 집 배달'에 더해 비슷한 위치의 주문건을 최대 2건까지 함께 진행해 배달비를 할인해주는 '세이브배달' 서비스를 지난 7월 서울 전 지역과 경기 남부권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배달비 할인폭은 최대 1000원이다.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도 지난 3월 배민이 직접 한 집 배달을 진행하는 서비스인 '배민1' 배달비 부담을 낮췄다. 배민1은 일종의 '배달 프리미엄' 서비스로 배달이 빠른 대신 고객이 부담하는 배달비가 최대 6000원으로 높은 편이다. 배민1에 비슷한 동선에 따라 묶음배달을 시행하는 '알뜰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배달비가 지난달 기준 전국 평균 1956원으로 낮아졌다. 배달 주문은 코로나19 이후 지난해까지 정점을 찍은 이후 올해 외식 수요 회복에 따라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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