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어봅시다] 반신반의 `메가시티 서울`

김세희 2023. 10. 3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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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31일 사실상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공식화했다.

특별법 제정을 통해 김포시뿐만 아니라 서울과 생활권이 겹치는 주변 도시를 '주민 동의'를 전제로 서울시로 편입한다는 것이다.

앞서 김기현 대표는 30일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열린 '수도권 신도시 교통 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김포뿐 아니라) 서울 주변 도시 중 출퇴근과 통학을 서울과 직접 공유하는 곳들은 편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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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특별법 제정 공식화
민주 "뜬금없다"면서도 고심
갈길 먼 얘기, 지역여론 차분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31일 사실상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공식화했다. 특별법 제정을 통해 김포시뿐만 아니라 서울과 생활권이 겹치는 주변 도시를 '주민 동의'를 전제로 서울시로 편입한다는 것이다. 내년 4·10 총선을 겨냥한 나름의 승부수다. 서울 인근 지역 민심 끌어안기로 '수도권 위기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지역 여론이 갈리는 등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역민의 요구가 있다는 전제하에 광명·고양·하남 등 다른 지역을 서울로 편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기현 대표는 30일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열린 '수도권 신도시 교통 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김포뿐 아니라) 서울 주변 도시 중 출퇴근과 통학을 서울과 직접 공유하는 곳들은 편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메가시티 서울' 논의에 불을 붙인 것이다.

메가시티는 기존 대도시가 주변 소도시들을 편입해 더 광역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권에서 김포와 함께 추가 대상으로 거론되는 지역은 광명·구리·하남·고양·부천 등으로, 총 14개 지역구(21대 국회의원 선거구 기준)가 걸려있다. 만약 이런 안이 성사되면 인구 940만 규모의 서울시는 최대 1170만 여명으로까지 늘어날 수 있다.

관련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63년 김포공항이 위치한 당시 김포 양서면이 서울 강서구로, 김포 양동면이 서울 양천구로 편입됐다. 국민의힘은 적극 공론화 할 태세다. 이를 총선 공약화 해 민주당 색이 짙은 경기도에서 국민의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김포시(국민의힘 소속 김병수 시장)는 서울시에 포함되면 지옥철로 불리는 교통난 해소와 인프라 확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11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민주당은 "뜬금없다. 행정구역 개편은 신중하게 검토할 사항"이라면서도 대놓고 반대하지는 않는다. 자칫 민심이 돌아설 수 있어 지역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참여정부 때 '수도 세종시 이전'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당시 열린우리당이 충청권을 발판으로 과반의석을 확보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무작정 반대만 할 수는 없다는 고민이 있다. 찬성해도 여론 선점효과 때문에 국민의힘에 끌려다닐 가능성이 높다.

지역 여론은 일단 차분한 분위기다. 서울시·경기도·김포시 지방의회의 동의를 얻거나 주민 투표를 통과해야 하고, 국회에서 서울 편입과 관련한 법률 제정 절차가 있어 실현까지는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김포에서 자영업을 하는 K모씨는 "소문은 났어도 분위기는 차분하다"며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는 부동산 호가가 올라갈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있다"고 했다.

부동산을 하는 C모씨는 "'아직도 1980년대 인줄 아느냐. 김포가 얼마나 만만하게 보이길래 저러느냐'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김포 등 주변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선거전략으로서는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민 다수의 동의 없이 적극적으로 이슈화하다보면 오히려 경기도에서 표를 잃을 수 있다.세수 부족 등을 이유로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며 "민심과 줄다리기를 하면서 메가시티 대상으로 거론된 자치단체의 분위기를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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