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도, 의료체계도 붕괴…구호품 배급센터·병원 잇달아 폐쇄

황정현 2023. 10. 3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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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호품마저 훔쳐갈 만큼 극심한 인도주의 위기를 겪는 가자지구의 상황을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결국 질서가 무너지면서 구호품 배급센터 4곳이 문을 닫게 됐습니다.

전례 없는 위기에 구호단체들은 국경을 추가로 개방해 구호품 반입량을 늘려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구호품 보관창고에서 마구잡이로 물건을 가져가는 주민들.

<야세르 하무다 / 팔레스타인 난민> "이곳의 모든 아이들은 배고파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창고를 습격해 음식부터 텐트까지 훔쳤습니다."

결국 질서가 무너지면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가 운영하는 구호품 배급센터 4곳이 문을 닫게 됐습니다.

미국 정부가 하루 최대 규모인 트럭 45대가 구호품을 싣고 가자지구로 들어갔다고 밝혔지만,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의료체계마저 붕괴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내 병원 35곳 가운데 12곳의 운영이 중단됐고, 응급의료와 초기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1차 진료소의 경우 72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46곳이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전력 공급이 완전히 끊긴 상태인 데다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견제하며 연료 반입마저 반대하고 있어 운영이 불가능해진 겁니다.

<릭 브렌넌 / WHO 중동지역 응급대응담당국장> "재앙 중에서도 최악의 재앙입니다. 의료 수요는 급증하는데 이를 충족할 우리의 대응 능력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구호단체들은 전례 없는 위기에 대처하려면 구호품 이동 통로가 추가로 개방되어야 한다며 '케렘 샬롬'을 지목했습니다.

<리사 도튼 / UN 긴급구호 고위관계자(SENIOR U.N. AID OFFICIAL)> "가자지구에 변화를 가져오려면 진입 가능한 통로가 하나 이상 있어야 합니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사이의 케렘 샬롬은 충분히 많은 수의 트럭이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유일한 교차로입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장기화로 전례 없는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면서 구호체계 실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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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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