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전북전 교체 실수로 몰수패 위기…과거 사례로 보는 가능성은?
K리그1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교체 선수를 잘못 적어 기록상 12명이 뛴 포항 스틸러스에 대해 전북이 몰수패를 요청하면서 프로축구연맹이 검토에 들어갔다. 지난 30일 경기평가위원회를 연 연맹은 해외 사례까지 검토해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는데, 심판진과 구단 중 어느 쪽 책임이 크냐에 따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12번째 ‘무자격 선수’는 지난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포항의 리그 35라운드 경기에서 나왔다. 전반 26분 전북 김진수와 경합 이후 포항 김용환이 쓰러졌고, 포항은 교체하면서 김용환의 등 번호 3번이 아닌 김인성의 등 번호인 7번을 적어냈다. 김용환은 부상으로 벤치로 나온 가운데 신광훈이 교체 투입됐고, 김인성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경기를 뛰었다. 이 상황을 뒤늦게 파악한 대기심과 주심이 김인성을 바로 벤치로 불러들였고, 포항은 김인성 대신 김승대를 투입했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김용환이 벤치로 나왔기 때문에 포항이 더 많은 숫자로 경기를 치른 것은 아니다. 문제는 김용환이 바로 교체 처리되지 않으면서 공식 기록상 김인성까지 12명이 잠시 뛴 것이다. 전북은 이 12번째 무자격 선수를 근거로 몰수패를 주장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 경기 규칙에 따르면 해당 선수의 소속 구단은 0-3 몰수패를 당한다.
우선 국내에서 참고할 만한 사례는 2000년 7월 1일 부천 SK와 전북의 경기다. 당시 전북은 교체 중 심판진 간 의사소통 문제로 12명이 10여 초간 그라운드에 나섰다. 후반 39분 코너킥을 내준 상황에서 박성배 대신 조란을 투입하려 했다. 주심은 허락하지 않았지만, ‘문제없다’는 부심의 말에 대기심이 박성배가 경기장 밖으로 나가지 않았는데도 교체를 받아준 것으로 알려졌다.
1-2로 진 부천이 곧장 제소했지만, 당시 연맹은 규정을 언급하며 몰수패를 인정하지 않았다. 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바로 인지해 선수를 내보내고 속행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해외 사례로는 지난해 4월 2일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과 프라이부르크 경기를 참고할 만하다. 당시 뮌헨은 후반 40분 킹슬리 코망, 코랑탱 톨리소를 동시에 빼려 하는 과정에서 착오로 코망을 잠시 그라운드에 남겨뒀다. 양 팀 관계자들과 심판진이 바로 잘못을 정정하고 경기를 속행했지만, 1-4로 진 프라이부르크가 몰수패를 주장했다. 이에 독일축구협회는 선수 교체 과정 전반을 점검해야 할 심판진의 책임이 더 크다며 몰수패를 인정하지 않았다.
과거 사례 모두 구단보다 심판진 책임이 크다는 전제 하에 몰수패가 인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포항은 구단에 등 번호를 잘못 적어낸 책임이 있는 만큼 결론을 예측하기 어렵다. 앞서 2021년 9월 18일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광주FC가 허용된 3회를 초과해 4차례 선수를 교체했다가 0-3 몰수패를 당한 바 있다. 당시 연맹은 “규정을 준수할 책임은 기본적으로 경기에 참여하는 팀에 있다”면서 사전에 규칙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구단에 책임을 물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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