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내리자 증시도 ‘뚝’…1월 수준으로 돌아간 코스피·코스닥

권정혁 기자 2023. 10. 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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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종가 2277.99…사흘 만에 또 2300선 아래로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2차전지주 급락의 영향을 받은 증시가 큰 폭으로 내렸다. 코스피는 사흘 만에 다시 2300선을 내줬다.

31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32.56포인트(1.41%) 내린 2277.99에 거래를 마쳤다. 2300 아래로 내렸던 지난 26일(2299.08) 이후 3거래일 만에 다시금 2300선을 내준 것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1월5일(2264.65) 이후 최저치다.

이날 증시는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 내 2차전지 종목을 비롯해 대부분의 종목들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4.81%), POSCO홀딩스(-4.97%), 삼성SDI(-5.86%) 등이 5% 하락세를 보였고 삼성전자(-0.59%), SK하이닉스(-2.35%), 삼성바이오로직스(-1.66%), 현대차(-1.62%), LG화학(-1.12%), 기아(-1.54%) 등이 내렸다.

30일(현지 시각) 테슬라는 전날보다 4.8% 급락한 197.36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26일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따른 테슬라 하락 여파에 2차전지주가 급락했다”면서 “특히 2차전지 대형주 하락폭이 커지면서 코스피·코스닥지수에 부담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하락세는 외국인 현·선물 순매도세와 이차전지 가치사슬 약세에 기인했다”며 “올해 2차전지 산업 기대감에 큰 혜택을 받았던 코스피가 이제는 그 후폭풍 영향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1.02포인트(2.78%) 내린 736.1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25일(732.35) 이후 최저치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7.45%), 에코프로(-6.34%), 엘앤에프(-8.36%) 등이 6~8%대 하락세를 보였고 셀트리온헬스케어(-0.60%), 포스코DX(-1.80%) 등도 내렸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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