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같은 날 공개된 남현희·전청조 '눈물의 폭로전' 속 엇갈린 주장…이수정 교수 "펜싱 학원 성폭력 사건은?"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어제(30일) 라디오 방송에서 전 연인이었던 전청조 씨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전청조 씨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두 사람은 극명하게 대치되는 주장을 펼쳐 파장이 더 크게 일고 있습니다.

전 씨는 남현희 씨가 일찍이 자신이 재벌이 아닌 것을 알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제가 파라다이스 혼외자인 줄 알고 만났지만 올해 2월부터 제가 재벌이 아닌 걸 알고 만났다. 기자 대행 아르바이트를 쓴 것도 제 휴대폰을 보고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남현희 씨는 전 씨가 사실상 자신의 임신 여부를 속였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상반된 주장을 펼쳤습니다. 전 씨는 가짜 임신 진단 테스트기 논란에 대해 "경호원이 산 것을 전달만 했다. 두 줄이 나왔고 저도 임신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는데 사랑하기에 누구 애든 낳아서 살 마음이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엇갈린 주장에 진실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오늘(31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해당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이 교수는 "언론이 전청조만 주목하고 있다는 게 이 사건의 가장 큰 미싱 포인트"라며 "남현희가 어떤 경위로 전 씨를 만나서 이렇게까지 의존하게 됐느냐. 남현희가 정말 이렇게 판단 능력이 전혀 없이 의존하는 사람이냐고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펜싱) 국가대표이기에 나름대로 의사 결정 능력이 월등했을 텐데, 지금 남현희가 주장하는 건 원래 남현희의 모습과 되게 다른 내용이다"며 남현희가 전 씨의 사기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의문을 표했습니다.

이 교수는 "가스라이팅은 아무 때나 일어나는 게 아니다. 굉장히 피해자들의 취약성이 있어야 일어난다. (남현희는) 사회로부터 전혀 분리되지 않았고 친정 식구들과 아무 때나 만날 수 있고, 사업하는 여성인데 과연 전청조 같은 인간에 의해 가스라이팅 될 수 있나. 백 번 의심스럽다"고 했습니다.

이어 "두 사람 관계 속에서 아직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성폭력 사건에 좀 더 주목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남현희가 운영하는 펜싱아카데미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과 전청조 사건과의 연관성을 파헤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구성 : 진상명 / 편집 : 김남우 / 제작 : 디지털뉴스제작부)

진상명 PD
최희진 기자 chnovel@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