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분의 일초’, 권모술수 주종혁의 진지한 변신[종합]
‘만분의 일초’가 0.0001%의 찰나를 겨낭한다.
CGV 용산에서 영화 ‘만분의 일초’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김성환 감독과 배우 주종혁, 문진승이 참석했다.
‘만분의 일초’는 0%의 확률을 깨트릴 0.0001% 그 찰나를 향해 검을 겨누는 치열한 기록을 담은 영화다.
이 영화의 메인 소재를 검도다. 스포츠 영화, 성장 영화에 나오는 흔한 종목은 아니다. 김성환 감독은 “대학원에서 처음 공부할 때 교수님께서 내주신 과제가 대사로 풀지 않고 영화를 준비하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라는 건가 싶었는데 이때 소재를 찾다가 검도를 발견했다. 검도가 갖고 있는 비주얼과 사운드, 그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정말 찍고 싶은 소재였다”라고 밝혔다.
비주얼도 공을 들였다. 김성환 감독은 “검도를 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게 다크 네이비 도복이다. 그 색에 대비되는 사람의 피부색, 그리고 마루바닥 질감이 있다. 그 두 색이 가장 주도적이다보니 어떻게 하면 잘 담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단순한 스포츠물이 되길 원하지 않았다. 재우의 내적 심정을 담고 그 안에 마음이 요동치고 싸우는 연출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불루톤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냈다. 촬영감독님과 고민 많이 했다”라며 색감에 대한 특별한 점을 소개했다.
주연으로 캐스팅한 두 배우 주종혁, 문진승에 대해서는 “캐스팅 기준은 당연히 ‘같이 찍고 싶다’다. 특히 검도 영화이기 때문에 호면 안에서도 감정이 나오고 표정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배우들을 신중하게 캐스팅했다. 추천을 받아 주종혁 배우를 만났는데 ‘왜 지금껏 못 찾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편 영화도 찾아 봤는데 정말 인상적이었다. 당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영 전이었다. 주변에서 이름 있는 배우를 쓰면 더 좋지 않겠냐고 했는데 난 무조건 주종혁 배우로 하겠다고 했다”라고 발혔다.
이어 문진승에 대해서는 “캐스팅이 더 어려웠다. 문진승 배우를 찾았지만 만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수소문했는데 수소문도 쉽지 않더라. 어렵게 미팅을 성사시켰다. 무진승의 젠틀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 어울렸다”라고 설명했다.
주종혁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권모술수 권민우로 열연을 펼쳤다. ‘우영우’ 이전에 찍은 작품이 ‘만분의 일초’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검도라는 소재가 신선했고, 재우가 너무 안쓰러웠다. 어렸을 때 받은 상처에 태수에 대한 분노, 아버지에 대한 원망, 여기에 복수심 등 복합적인 감정이 큰 캐릭터다. 특히 영화 막판까지 그 감정을 드러내지 못한다. 연기하는 배우로서 굉장히 매력적인 캐럭티다”라고 소개했다.
‘우영우’에서는 다소 코믹스러운 모습이지만 이번에는 웃음기를 쏙 뺐다.
검도 영화이기 때문에 연습에 매진했다. 주종혁은 “광화문에 있는 체육관에서 두 달 동안 연습했다. 처음에는 두 달 하면 흉내는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용인대 선수들 직관을 갔는데 검도에서 뿜어져나오는 기세가 대단했다. 두 달로는 절대 안된다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검도에서 보여주는 기합, 행동, 타격 등이 정말 역동적이다. 또 끝나고 앉아서 하는 묵상을 고유하고 차분하다. 매력이 많은 스포츠다. 앞으로도 할 생각이다”라며 검도와 인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문진승 역시 “최소한 기본 자세는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 기본 동작, 자세에 많이 공을 들였다. 특히 용인대 선수들에게 피드백을 받으며 훈련했다. 검도의 큰 매력은 기세에 있다고 본다. 선수들 앞에 섰는데 그 기합 소리 하나만으로 기가 다 눌렸다. 정말 매력있는 스포츠다”라고 소개했다.
검도 장면에 대해 주종혁은 “대역을 하는 분들이 한 분씩 있었다. 풀샷은 대역 분들이 찍어 주시기도 했지만 얼굴이 나오는 바스트 샷은 저희가 찍었다”라고 설명했다.
검도 액션이 아닌 두 사람의 화끈한 맨손 주먹 액션도 있었다. 문진승은 “그날 마지막 촬영이었다. 시간은 없는데 바닥을 차서 힘들었다. 합이 안 맞아서 실제로 조금 맞기도 했는데 괜찮았다”라며 웃어보였다.
한편 김성환 감독은 이 영화의 메시지와 방향에 대해 “해석, 느끼시는 감정은 보시는 분들의 자유다. 하지만 재우가 영화가 끝난 후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살아갈 자신의 결정과 짧지만 한 순간을 놓아본 경험, 그 경험이 남길 바란다”라며 관람 팁을 전했다.
김도곤 온라인기자 kim201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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