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DA '2024 금지목록 국제표준' 개정 발표…"선수라면 반드시 숙지해야"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2024년도 금지목록 주요 변경사항을 알렸다.

금지목록은 세계도핑방지기구(WADA)가 경기력 향상 효과가 있거나 선수 건강 및 스포츠 정신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약물 또는 방법을 선정·목록화해 발표하는 문서로 매년 1회 정기적으로 개정된다.

2024년도 금지목록 주요 변경사항은 ▲진통제 성분 트라마돌(Tramadol)의 경기기간 중 금지약물 편입 ▲성분헌혈을 위한 혈장분리교환술(Plasmapheresis)의 허용 ▲S9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직장 경로 배출기간(Wash-out Period) 안내 등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트라마돌(Tramadol)은 통증 조절을 위해 사용되는 진통제다. WADA에서 모니터링 약물로 지정해 수년간 관찰한 바에 따르면 여러 종목에서 과사용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트라마돌 성분이 경기력 향상 및 오피오이드(아편유사제) 특성을 지녀 선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에 경기 기간 중 금지약물에 올랐다.

한편 혈장분리교환술(혈액 내 혈장을 분리한 뒤 다시 주입하는 치료법)을 통한 혈장 공여(기부/기증, donation)가 이번 변경을 통해 허용된다.

헌혈은 크게 전혈 헌혈(혈액의 모든 성분을 채혈하는 것으로 일반적 헌혈)과 성분 헌혈(성분채혈기를 이용해 혈소판, 혈장 등 일부 성분만을 채혈하고 나머지 성분은 헌혈자에게 되돌려주는 헌혈)로 나뉜다.

성분 헌혈의 경우 혈액을 재주입하는 행위로 인해 M1 혈액 및 혈액성분 조작에 해당되어 금지돼왔다.

하지만 내년 1월 1일부터는 혈액 관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의료기관, 헌혈의 집)을 통한 혈장 또는 혈장 성분 공여가 가능하게 된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변경 사안은 S9 글루코코르티코이드와 관련한 것이다. 직장(rectal) 투여의 배출기간(wash-out period)에 대한 정보를 추가로 제시해 선수 및 관계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KADA는 이번에 개정된 금지목록이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효력 발생)되는 만큼 선수가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누리집 공지, 유관단체에 안내서 배포 등 다각적인 교육·홍보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영희 KADA 위원장은 “금지목록 변경사항을 숙지하는 것은 선수의 중요한 의무 중 하나"라면서 "특히 질병 치료 시 병·의원에서 자주 처방되는 트라마돌의 경우 선수 및 의료진 등 관계자가 미리 확인하길 바란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