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히터·호크니作도 유찰, 전쟁 유탄 맞은 경매
'사치 정점' 미술시장 급속 냉각
"미술은 사치의 정점(peak of luxury)이다. 100만달러 이상의 작품 매출이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하지만, 슈퍼리치도 미술품을 살 땐 대출을 한다. 고금리가 시장을 냉각시키는 건 당연한 일이다." 런던 프리즈 위크가 열린 지난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미술 시장을 우려하는 보도가 나왔다. 10월의 홍콩과 런던 경매가 나란히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미술 시장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두 개의 전쟁'이 컬렉터의 지갑을 닫게 하며 '더블딥(Double dip)'의 우려마저 낳고 있다.
앞선 10월 5일 소더비 홍콩에서 상하이 롱뮤지엄 설립자 류이첸과 왕웨이 부부 컬렉션 경매는 40점이 출품돼 10점이 유찰됐다. 총판매액 6950만달러(약 940억원·이하 판매 수수료 포함)는 추정가 9550만~1억3550만달러의 반 토막 수준에 불과했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초상화 '폴레트 주르뎅'은 2015년 낙찰가인 4280만달러(약 579억원)보다 낮은 3500만달러(약 473억원)에 팔려 체면을 구겼다.
출품작 3분의 1 이상이 5년 내 구입된 초현대미술 작품들인 것도 영향을 줬고, 인플레이션의 영향도 이유로 꼽혔다. 자오우지, 데이비드 호크니 등의 유찰 행진으로 "피바다 같다"는 말이 경매장에서 흘러나왔다.
20주년을 맞아 성대하게 열린 프리즈 런던 기간에 열린 런던 경매 위크에도 찬바람은 쌩쌩 불었다. 인플레이션, 파운드화 약세 등 혼란한 상황 속에서 3대 경매사는 이브닝 경매에서 총 1억3900만파운드(약 2287억원)를 파는 데 그쳤다. 작년에 비해 20%가 하락한 수치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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