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성장성 높다" 같은 목소리 낸 삼바와 롯바, 나머진 이견
"성장엔 '삼성' 이름 덕"…"롯데, 美 인지도 낮아"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 24일~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CPHI Worldwide 2023' 기간 동안 여러 현안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내놔 눈길을 끈다. ADC(항체약물접합체)를 미래 먹거리로 꼽은 것은 동일했지만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인력 유출 문제에 대한 해석, 송도바이오클러스터 전력난 대비책 등에 대해서는 입장이 달랐다. 특히 '그룹 브랜드' 인지도에 대해서도 사뭇 결이 다른 인식을 전했다.
양사도 ADC 전용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완공 목표 시기는 2024년께다. 존림 대표는 "최근 이사회에서 ADC 생산시설 투자 안건을 승인받았다. 2024년 말까지 바이오 캠퍼스 1·2가 아닌, 다른 9917㎡(3000평) 규모 인천 송도 부지에 ADC 공장을 지을 것"이라며 "ADC 시장은 아직 크지 않지만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많은 회사들이 유망하다고 판단해 ADC에 투자하거나 인수합병(M&A)을 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수주도 적극 유치 중이다. 존림 대표는 "지금 (수주 유치를) 하고 있다"며 "우리 고객사인 상위 14개 글로벌 빅파마 가운데 ADC를 하는 회사들이 있어 훨씬 더 수월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원직 대표도 "ADC에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시러큐스 공장에 동물실험 빌딩을 클린 아웃(Clean out·깨끗이 치우다)하고 증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완공될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CPHI에서도 ADC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확인했다"며 "현재 ADC 공장을 증설하면서 미리 마중물을 얘기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특히 10년 후 롯데바이오로직스 매출 목표가 1조5000억원인데, 이 가운데 10%는 ADC에서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이원직 대표는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라며 "이직의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이직 관련 소송이 모두 기각되면서 우리에게 좋은 방향으로 결정이 나고 있다"며 "다른 재판도 동일하게 답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존림 대표는 "직원을 빼가는 것은 걱정 안한다"며 "우리 회사에서 훈련을 받은 직원이 다른 회사에서 임원을 하면 우리나라, 해당 직원에 좋은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우리의 지적재산권, 기밀 문서를 빼가는 것은 문제"라며 "현재도 이 부분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 송전선로 건설이 예상(2025년 6월)보다 3년여가량 늦어지는 데 대해서도 입장은 달랐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 입주했거나 입주할 기업들이 전력난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사안이다. 존림 대표는 "전력은 이미 확보를 다 해놨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5~6공장에 필요한 전력은 이미 확보했고, 7~8공장은 2028년 충전소가 생기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원직 대표는 "전력 공급 등에 있어 당황스럽긴 하지만 1공장의 경우 인프라 구축에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2~3년 후에 해당 이슈가 있을 것 같다. 정부 도움을 기원한다"며 "어떻게 풀어나갈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1공장, 2027년 2공장, 2030년 3공장을 준공하는 게 목표다.
삼성과 롯데란 그룹 브랜드에 대해서도 인식은 사뭇 결이 다른 모습이었다. 존림 대표는 "아무 브랜드로 시작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금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데는 '삼성'이라는 브랜드네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속적인 도움도 컸다"고 했다. 이원직 대표는 추가 수주가 부재한 것 아니냐는 시장 우려와 관련 "3년 동안은 이름을 알리는 것만 성실히 해도 성공적인 허니문 기간이라고 본다. 롯데'라는 기업은 동남아 지역에는 잘 알려져 있지만, 미국에서는 롯데라는 발음도 '랏'이라고 하는 등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우리가 어떤 기업인지 알리고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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