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메가 서울’에 찬성도 반대도 난감...입장 못 내놓는 민주당

김경필 기자 2023. 10. 3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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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경기도 김포시 등 서울 생활권 도시들을 서울시에 편입한다는 국민의힘의 ‘메가 서울’ 구상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이틀째 공식적으로 찬반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찬성도 반대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도권 여론에 미칠 파장을 가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0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서울시에 인접한 도시들은 서울시와 같은 생활권이라면 주민들 의견을 존중해 절차를 진행할 경우 (해당 도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31일까지도 “뜬금없는 발표였다”는 것 외에 중앙당 차원의 입장을 정리해 내놓지 못했다. 민주당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31일 여러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포의 서울 편입은 지방자치단체의 문제”라며 “이해 당사자인 서울시장과 경기지사가 합의해 처리할 사안이다. 중앙정부나 여당이 지침을 주듯이 먼저 방향을 이끌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지자체에서 추진한다고 하면 민주당도 뒷받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차량기지를 찾아 신형 김포 골드라인 전철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각 자치단체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문제라서 막 함부로 던질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지 않나”라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국정 현안을 무책임하게 던지기 식으로 제안했다”면서도 김포의 서울 편입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못했다.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뜬금없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재확인하면서도 “정책위에서 조금 더 검토해볼 것”이라고 했다.

중국 출장 중인 김동연 경기지사도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 경기도당은 “(김기현 대표의 발언은) 법적·행정적 검토도 없는 전형적인 총선 대비용 지역 갈라치기”라며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을 갖고 김포시민들을 현혹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도 “사전 소통이나 교감 없이 일방적인 추진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상당히 유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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