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종합] 한화솔루션, 태양광·석유화학 부진…3분기 영업익 전년比 70.8%↓

김종성 2023. 10. 3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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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태양광 제품 판가 개선 전망…美 생산비중 확대 지속"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한화솔루션이 올해 3분기 태양광과 석유화학 부문의 글로벌 업황 부진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러나 신재생 에너지 부문의 경우 태양광 등 글로벌 시장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만큼 4분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미국 최대 태양광 밸류체인 프로젝트 ‘솔라허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 태양광 모듈 판매량·가격 하락…케미칼 업황 부진 지속

한화솔루션은 3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열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9258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0.8%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5.1% 줄어든 206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 보면,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줄어든 1조2799억원, 영업이익은 82.4% 감소한 347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모듈 판매량이 감소하고 판매마진이 축소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4분기에는 모듈 판매량과 판매마진이 증가하고 해외 발전자산 매각에 따른 이익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예상되는 관련 세액공제(350억원)도 3분기 영업실적에 포함됐다.

케미칼 부문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줄어든 1조2859억원, 영업익은 56.3% 감소한 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이어졌지만, 폴리에틸렌(PE)과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제품의 판매마진이 증가하면서 영업익 규모는 2분기(492억원)보다 늘었다.

윤안식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일부 지역에서 수요 강세를 웃도는 공급 상황으로 태양광 제품가격이 하락했지만 글로벌 태양광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4분기 판매량 증가와 고가 원재료 투입 영향 해소가 기대되며, 약 1조원의 발전자산 개발 및 설계·조달·시공(EPC)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큐셀 직원이 모듈 품질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솔루션]

◇ "태양광 제품 판매 가격 하락 일시적…4분기 개선 전망"

한화솔루션은 3분기 신재생 에너지 부문의 실적이 부진했지만, 4분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3분기 신재생에너지 제품의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0% 내외로 감소했고, 판매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전분기보다 감소했다"며 "최근 전 밸류체인(가치사슬)에 걸쳐 제품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 원가 하락 폭 대비 판가 하락 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

이어 "이는 고가의 원재료 투입이 판가에 반영되는 기간에 따른 것으로, 4분기에는 스프레드(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 차이)가 3분기와는 반대 방향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며 "판매량도 4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2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한화솔루션은 현재 시장 상황을 반영해 올해 신재생에너지 판매 가이던스(전망치)를 기존 8기가와트(GW)가 초중반에서 8GW 초반으로 정정했다. 3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실적이 주춤했지만, 전반적인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요 성장세는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설치 수요를 보면 지난해 글로벌 신규 수요는 220GW였지만, 올해는 300~400GW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양호하지만 전 밸류체인의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 의아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과거 각 밸류체인 제품별로 공급과 수요의 역동성으로 가격 강세를 보였던 부분이 같이 안정화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관세 등의 장벽이 거의 없기 때문에 유틸리티를 중심으로 낮은 가격이 형성돼 있는 편"이라며 "그러나 미국은 평균판매가격(ASP)가 상당히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상황으로, 최근 가격 하락세에도 가격 방어가 일어나는 부분이 체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솔루션]

◇ "2025년 태양광 셀 美 생산비중 70% 전망…AMPC 혜택 극대화"

한화솔루션은 2025년 글로벌 태양광 셀 생산량 중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 극대화를 위해 미국 공장은 가동이 준비가 되는 대로 최대한 가동할 것"이라며 "미국 시황 자체가 다른 지역보다 매력적으로, 내년 말 미국 공장이 가동돼 생산능력(CAPA)가 8.4기가와트(GW) 된다고 하면 셀이 12GW니까 가장 보수적인 단순한 계산으로 봐도 미국 비중은 70%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 생산된 태양광 모듈의 경우 와트(W)당 7센트의 AMPC 혜택이 주어진다. 셀은 W당 4센트, 잉곳·웨이퍼는 제곱미터(㎡)당 12달러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달튼에서 2019년부터 1.7GW의 생산능력을 갖춘 1공장을 운영한 데 이어 지난 7월부터 연 3.4GW 규모의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2공장 증설을 마무리하고 양산에 돌입했다.

한화솔루션은 북미 태양광 시장 공략을 위해 총 3조2000억원을 투자, 미국 조지아주에 잉곳·웨이퍼·셀·모듈 등 현재 생산을 위한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조성하고 있다. 솔라 허브 투자 규모는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북미 지역에 태양광 밸류체인별 생산 라인을 모두 확보하는 것도 단일 기업으로는 한화솔루션이 처음이다.

현재 목표로 하는 내년 말 생산이 본격화하면 미국 현지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은 총 8.4기가와트(GW)로 늘어나게 된다. 8.4GW는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 생산 태양광업체 중 북미 최대 생산 규모로, 미국 가구 기준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이 관계자는 "2025년 미국 비중 70%를 목표한 만큼, 자연스럽게 미국 비중은 그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나머지 지역 유럽, 한국, 일본 등에서의 판매는 당시 시황과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해부터 미국의 생산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3분기 현재 시점으로 미국 신규 모듈 공장은 전 라인이 가동을 시작한 만큼 내년에 미국 쪽 판매 비중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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