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알바 그만두는 '요즘 애들'…신간 '이제는 잘파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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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에게 업무차 전화했던 회사 대표는 그 직원이 마침 회사 1층 편의점에 있는 것을 알고서 간단한 부탁을 한다.
잘파 세대의 이런 특성은 집안의 유일한 아이로 어른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풍요로운 어린 시절을 보낸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해석한다.
잘파는 회사에 대한 기대감이 제로로 수렴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 취업한 세대다.
잘파세대가 미래보다는 현재와 지금·여기를 중시하는 것은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다고 책은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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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직원에게 업무차 전화했던 회사 대표는 그 직원이 마침 회사 1층 편의점에 있는 것을 알고서 간단한 부탁을 한다.
"너무 미안한데 점심을 안 먹어서 그러니 돈을 줄 테니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만 사다 줄 수 있냐?"
직원은 "그럼요"라고 답하고 삼각김밥을 사다 준다. 하지만 그는 저녁에 "제가 삼각김밥이나 사다 드리려고 입사한 게 아니거든요"라는 문자를 보내고 회사를 그만둔다.
프로지식 탐험가를 표방하는 이시한 성신여대·경희 사이버대 겸임교수가 전해 들은 부당함을 참지 못하는 요즘 젊은 직원의 퇴사 사연이다.
어떤 자영업자는 젊은 아르바이트생이 아침에 처음 출근해 일하고 퇴근하더니 저녁에 "저와는 (일이) 맞지 않는 것 같아 죄송하다"며 문자로 사직을 통보하고 계좌번호를 덧붙였다고 전했다.
이 겸임교수는 최근 펴낸 단행본 '이제는 잘파세대'에서 황당한 퇴사 통보로 경영자를 놀라게 하는 요즘 젊은이들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다.
책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 세대를 묶은 잘파 세대를 "디지털 온리에서 태어난 자중감 있는 현재적 세계인"라고 규정한다.
어린 시절에 스마트폰이 존재했는지가 중요한 기준이다.
아이폰이 처음 공개된 2007년에 10살이 된 사람들, 즉 스마트폰을 쥐고 자란 세대인 1997년생부터 Z세대로 규정하고, 태어나면서부터 곁에 스마트폰이 있는 2010년 이후 출생자를 알파 세대로 본 것이다. M세대가 디지털 기기를 배워서 사용했다면 잘파 세대는 '스마트폰 네이티브' 혹은 '디지털 네이티브'인 셈이다.
잘파 세대는 정보를 텍스트가 아닌 영상으로 받아들이면서 성장하며 '읽기'보다는 '보기'에 익숙하다. 쇼츠나 유튜브 등으로 공급되는 영상 정보에는 전결이나 맥락이 없는 경우가 빈번하며 잘파 세대들은 자연스럽게도 집중력이 약하다. 반면 이들은 분산력이 강하며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능력이 좋다고 책은 평가한다.
지은이는 자중감을 '자신이 중심이 된 듯한 감각'으로 정의한다. 잘파 세대의 이런 특성은 집안의 유일한 아이로 어른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풍요로운 어린 시절을 보낸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해석한다.
현재를 중시하는 것은 시대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1990년대 후반의 외환 위기가 오기 전에는 과거와 현재의 노력이 미래를 결정했다. 좋은 대학을 졸업하면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고, 안정된 고용을 누리다가 풍요롭게 은퇴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였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비정규직이 늘어났고 2008년 경제 위기 때는 40대가 명예퇴직을 하거나 회사가 도산하는 등 경제 환경이 급변한다. 잘파는 회사에 대한 기대감이 제로로 수렴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 취업한 세대다. 잘파세대가 미래보다는 현재와 지금·여기를 중시하는 것은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다고 책은 진단한다.
스마트폰 네이티브인 잘파세대는 국경의 구분이 흐릿한 세상을 체험했으며 이들은 세계 시민으로서 성장해 왔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통·번역 기술이 발달하면서 걸림돌인 언어 장벽도 낮아지고 있다. 지은이는 중화권 음식인 '탕후루'가 올해 가장 인기 있는 간식으로 떠오른 것을 비슷한 맥락이라고 본다.
RHK. 284쪽.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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