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글로벌 ESG 규제 턱밑까지…골든타임 놓치지않아야"

'KRX ESG 포럼 2023' 개최

3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바람직한 국내 ESG 공시제도 도입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KRX ESG 포럼 2023에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오른쪽 네 번째)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앞줄 왼쪽 네 번째) 등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2023.10.31/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국거래소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기업 공시 규제 부담 완화 등 국내 ESG 공시 제도 및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RX ESG 포럼 2023'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에서는 ESG를 가지고 규제를 서두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이사장은 "EU에서 공급망 실사 지침, 탄소국경조정제도 등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차원의 ESG 규제가 턱밑까지 차오른 느낌"이라며 "이런 부분에서 떨어지는 기업들은 앞으로 투자대상에서 제외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게 바로 우리가 ESG 공시제도와 인프라 구축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만만의 준비태세를 갖춰야 할 때"라며 "기업들이 벤치마크할 수 있는 ESG 모범사례와 실무가이드를 제공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상장기업 대상 ESG교육도 제공하고, 명확한 기준이나 가이드라인이 없어서 기업들이 공시를 잘못해 받는 제재에 대해 굉장히 큰 부담을 갖고 있다"며 "불성실 공시에 대한 제재수준을 줄여나가는 등 공시 규제 부담을 완화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국내 기업에 적용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기준을 오는 2024년 1분기 중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올해부터 ESG 금융추진단을 구성해 공시, 평가, 투자로 이어지는 ESG 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과제를 논의해 추진 중"이라며 국내 기업에 적용될 ESG 공시기준에 대해 다양한 기업,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지속가능기준위원회'(KSSB) 논의를 거쳐 오는 2024년 1분기 중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는 이웅희 한국회계기준원 센터장의 '글로벌 ESG 공시동향과 KSSB의 대응방안' 발표를 시작으로 윤철민 대한상공회의소 실장의 '상장기업 ESG공시 준비현황 및 이슈', 윤재숙 한국거래소 ESG지원부장 'ESG 공시현황 및 상장기업 지원방향',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책임투자전략센터장 '투자자 관점에서의 바람직한 공시기준' 발표가 이어졌다.

이후에는 김종필 LG화학 팀장과 문혜숙 KB금융지주 상무의 '상장기업 ESG 공시 준비 사례' 발표와 '바람직한 ESG공시제도 도입방향'을 주제로 토의도 진행됐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