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배달비에…“편의점으로 치느님 마중 나가자”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3. 10. 3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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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픽업서비스 4배 증가
올해 배달앱 500만명 이탈
편의점 픽업 서비스
편의점 픽업 서비스의 이용이 늘고 있다. 고객이 앱을 통해 상품을 결제하고, 편한 시간에 상품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고객들은 주로 주류, 즉석 치킨, 탄산음료를 구매했다. 치솟는 배달비에 소비자들이 배달 주문 대신 편의점 상품을 마중 나가는 일이 늘고 있다.

31일 GS25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픽업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4분기(10~12월) 대비 4.3배(334.8%) 증가했다.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신규 고객은 같은 기간 242.6% 증가했다. 1인당 평균 구매 단가는 1만4000원 수준이다. 오프라인 점포의 1인당 평균 구매 단가인 5천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특히 월 3만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의 비중이 2.4%에서 6.8%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편의점 상품의 단가를 고려할 때 픽업 서비스를 통한 고액 소비가 증가한 셈이다. 이용자 연령대를 보면 30대가 35%로 가장 많았다. 10대는 1%, 20대는 23%였다. 40대와 50대는 각각 32%, 9%로 나타났다.

픽업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주로 구매한 상품은 주류(26.8%), 즉석치킨(16.4%), 탄산음료(15.2%), 도시락(8.4%) 스낵(4.2%), 유제품(4.0%) 순이다. 주로 먹거리 상품을 주문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치솟는 배달비와 엔데믹 전환으로 배달앱 시장은 위축되는 한편 편의점의 배달비는 없는 픽업 서비스를 통한 먹거리 주문은 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 쿠팡이츠의 월 이용자는 약 2939만명으로 전년 대비 13.8%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자는 약 3409만명이었는데, 이와 비교해보면 상반기에만 500만명이 배달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이탈한 셈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주말 점심시간(12~3시)을 조사해 발표한 지난달 배달비 현황을 보면 3사(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배달비는 2㎞~3㎞ 기준 최소 3천원에서 최고 8000원으로 형성되고 있다. 아울러 3~4㎞ 구간에선 배달비가 1만원까지 불어나는 경우도 있다.

픽업 서비스의 인기는 점포 수익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3분기 픽업 서비스 이용 고객 중 다른 물건도 함께 구매한 고객 구성비는 18.3%였다. 픽업서비스를 이용한 10명 중 2명이 점포에서 상품을 추가로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25 관계자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픽업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고객 만족과 점포 수익 향상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GS25는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지난 21년 5월 배달 앱 ‘요기요’에서 픽업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자사 앱인 ‘우리동네GS’로 픽업 서비스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쇼핑에 드는 시간과 결제 시간을 단축해 신속한 쇼핑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배달 주문이 불가능한 주류도 주문할 수 있다. 배달비도 따로 들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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