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급한불’ 이걸로 끈다는데...두 달새 9조나 늘었다
3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말 일반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 잔액은 28조9719억원으로 매월 말 기준으로 올해 1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 8월 말 20조632억원으로 전달 대비 줄어들었지만 9월 말 25조100억원으로 올라 두달 연속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단채는 금융기관이나 일반 회사가 발행하는 1년 이하의 단기사채다. 실물로 발행하는 기업어음(CP)보다 조달이 더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신용도가 비교적 낮은 기업들이 주로 찾는 자금 조달 통로인데 최근 들어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며 발행이 늘어났다.
글로벌 시장의 기준금리 격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올해 하반기 빠른 속도로 상승하자 국내 채권 금리도 그 여파를 반영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등급 ‘BBB-’의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지난달 중순 11%대로 올라섰고 꾸준히 상승해 이날 11.301%를 기록했다. 신용등급 ‘AA-’ 3년물 금리는 이날 4.921%로 소폭 오르며 5%에 더욱 가까워졌다.
현재 기업들의 차환 수요가 높은 상황이지만 회사채 발행 부담이 커진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만기가 돌아온 일반 회사채는 6조1000억원이다. 11월에는 3조6500억원, 12월에는 9000억원 규모로 만기가 돌아온다.
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들은 통상 3~5년 중장기 자금인 회사채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시도할 수 있겠지만, 비우량 신용도를 보유했거나 현금성 자산이 적은 기업은 단기금융시장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며 약세를 보이고 있어 회사채를 발행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돼 다른 경로로 선회한다”며 “신용도가 좋은 기업은 은행 대출로 조달하기도 하지만, 단기자금으로 ‘당장 버티자’는 전략을 택한 곳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의 전단채 발행이 늘어나며 투자 수요도 커지고 있다. 전단채는 비교적 금리가 높고 만기가 짧아 고액자산가 등에게는 인기가 많다. 확정금리가 적용되고 만기는 짧으면 3개월 이내여서 여윳돈을 굴리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전단채 최소 투자금액은 1억원 이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만기가 길어지면 투자자 입장에선 디폴트나 자산가격 하락을 생각해야 되지만, 전단채는 만기가 보통 3개월이고 디폴트만 안 나면 원금과 확정이자가 나오니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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