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테니스 금메달리스트, 한성봉&임호원의 감사 그리고 책임감

박성진 2023. 10. 3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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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원(좌), 한성봉(우)

한국 휠체어테니스의 쌍두마차, 스포츠토토코리아 & 대구달성군청
2022항저우아시안파라게임은 한국 휠체어테니스의 새로운 역사가 쓰인 대회였다. 한성봉과 임호원이 아시안파라게임 남자 종목 최초로 복식에서 금메달을 땄기 때문이다. 선수 수급도, 육성도 쉽지 않은 휠체어테니스 종목의 특수성 속에서 한성봉과 임호원은 금메달이라는 최고의 결과물로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한성봉과 임호원을 포함한 한국 휠체어테니스 대표팀은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임호원은 스포츠토토코리아(경기광주), 한성봉은 대구달성군청 소속이다. 한국 휠체어테니스를 대표하는 2팀의 에이스들이 합심해 아시안파라게임 금메달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선수 개인의 노력, 지도자들의 전략 수립, 그리고 과거부터 계속된 선배, 팀의 지원과 관리가 모두 빛난 금메달이었다.

임호원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스포츠토토코리아 유지곤 감독과 계속 훈련해왔다. 정식으로 팀에 입단한 것은 성인이 된 이후이지만, 임호원의 가능성을 눈여겨 본 유지곤 감독이 일찌감치 휠체어테니스 전문 선수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임호원은 스포츠토토코리아 팀 역사상 첫 아시안파라게임 금메달로 보답했다.

스포츠토토코리아 휠체어테니스 팀은 2011년 창단했다. 제7대 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장이었던 정병국 전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국내 첫 기업 휠체어테니스팀이 탄생한 것이다. 이번 아시안파라게임에 임호원과 함께 참가한 박주연(여자단/복식), 김명제(쿼드/단복식) 모두 스포츠토토코리아 소속이다. 스포츠토토코리아는 한국 휠체어테니스의 기둥이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휠체어테니스팀인 대구달성군청은 2006년 창단했다. 신인 선수 시절, 주득환 현 휠체어테니스 대표팀 코치가 대구달성군청에 한성봉을 추천했고, 한성봉은 달성군청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한성봉은 "대구달성군청은 이하걸, 오상호 두 선배님이 오랜기간 팀을 이끌어 주셨다. 내가 금메달을 딴 것은 두 선배님이 그동안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신 덕분이다"라며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끝이 아닌 시작" 한국 휠체어테니스 부흥을 위한 책임감
금메달 획득이라는 행복함과 감사함 속에서도 한성봉과 임호원은 파트너, 그리고 한국 휠체어테니스를 위한 책임감을 잊지 않았다.

형인 한성봉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호원이가 긴장하는 모습이 1세트에 보였다. 내가 그 긴장을 풀어줘야 했다. 중국 선수를 상대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호원이가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했다"라며 "휠체어테니스는 선수 연령이 다른 종목에 비해 높다. 젊은 선수들에 비해 체력적으로 밀린다는 생각보다 경기 운영, 노련미로 풀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생겼다. 호원이가 마음 편히 경기할 수 있는 형의 역할을 잘 해낸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임호원은 리우패럴림픽(2016),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파라게임(2018), 도쿄패럴림픽(2020) 등 종합 대회 경력이 풍부하다. 실력으로는 명실상부한 한국 넘버원이다. 대회 개막 전부터 에이스에 대한 책임감을 피력했었다. "내가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었다. 중국전 1세트를 끝나고 그 부담감에서 많이 해소됐다. 성봉이 형이 나를 정말 잘 이끌어줬다. 이전에는 누군가 나를 등떠민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중국전 1세트 이후에는 같이 어깨를 잡고 끌고 가는 느낌으로 변했다. 그리고 이렇게 (성봉이) 형과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한성봉과 임호원으로 인해 한국 휠체어테니스는 부흥기를 맞이한 것처럼 보여진다. 하지만 부족한 선수 수급, 그리고 그보다도 더 어려운 선수 육성으로 인해 전문 선수로 양성하는 과정이 매우 힘들다. 유지곤 스포츠토토코리아 감독은 "한성봉, 임호원이 금메달을 딴 지금부터라도 서둘러 어린 선수들을 육성해야 한다. 지금의 금메달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라며 한국 휠체어테니스의 미래를 걱정했다.

한국 휠체어테니스의 살아있는 역사, 이하걸 대한장애인체육회 훈련지원센터 전문위원은 "대구달성군청과 스포츠토토코리아가 창단하면서 휠체어테니스가 큰 힘을 받았었다. 그리고 이번 금메달을 바탕으로 더 많은 관심이 생기면 좋겠다. 일본은 국가 차원에서 휠체어테니스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상당하다. 이번 아시안파라게임 금메달이 한국 휠체어테니스 부흥을 위한 새로운 도약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성봉과 임호원의 남자복식 금메달로 한국의 아시안파라게임은 끝났다. 하지만 이번 금메달이 끝이 아닌 시작이 되길 바래본다. 한국 휠체어테니스의 부흥과 영광의 시작 포인트로서 말이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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