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장훈 “공연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현장예술”
‘공연의 신’ 김장훈은 늘 바쁘다. 무언가 도전하는 것에 결코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갈구하는 그의 삶은 언제나 감사함이 있다.
‘나눔의 미학’을 알고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그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음악을 하겠다는 말에서 더 없는 진정성을 느꼈다.
Q. 최근 근황은?
많이 바빠져서 공연하며 유튜브 활동 열심히 하고 있고 가끔 방송, 행사하며 지낸다. 가끔 번외활동으로 내년 공연을 겨냥한 춤 연습과 피아노 연습을 하고 있다. 일 중독이어서 일만 했었는데 요즘에는 쉬는 날에 도서관 가서 책도 읽고 명동 만화방 가서 만화도 보고 산책도 하고, 개 키우고, 요리를 하기도 하며 예전과는 다른 생활을 보내고 있다. 공연 보러 오시는 분들에게 부담을 줄이면서 퀄리티가 높은 공연을 보여주는, 취미생활처럼 해보자 싶어 공연에 투자를 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Q. 그렇다면 공연의 매력은?
역시 현장예술이라는 것이 아닐까. 직접 내가 하는 행위를 사람들 눈과 마주치며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공연밖에 없지 않냐. 무대예술 중에서도 공연은 폭발력도 있고 가라앉는 서정적인 분위기도 있는 매력이 있다.
내가 공연에 가장 신경쓰는 가수인게 요즘에는 사람도, 노래도 AI로 모든 것들이 나오지만 공연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게 현장예술 공연이기 때문에 참 길을 잘 골랐다 생각한다. 자기만 잘하면 공연은 끝까지 행복하고 설레일 수 있는 게 공연의 매력이 아닐까. 그리고 또 하나는 돌발성이다. 갑자기 일어나는 즉흥적인 상황들을 가수가 잘 이끌어 나가면 아름답고 따뜻하고 재밌는 매력들이 있는 게 공연이다.
Q 콜라보로 함께 음악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들 많지만 거의 가능성이 없는 것 같다(웃음). 피아니스트 임윤찬 군의 연주를 즐겨 듣는다.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연주하고 내가 노래를 하면 정말 좋겠다. 또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님과도 콜라보를 해보고 싶다. 의외로 색깔이 강한 나와 임재범 씨가 함께 합을 맞춘다면 묘하면서도 괴상한 외침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트렌드를 따라간다면 RM 씨의 랩과 내 노래를 콜라보 해보고 싶다. 말하고 나니 다 안 될 것 같다.
Q.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다른 분야가 있다면?
특별히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따로 없다. 그냥 공연 안에서 여러 가지를 해보고 싶다. 록 가수이지만 댄스 가수가 될 수도 있고,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른다거나, 탭댄스를 배워서 공연에서 선보이고 싶다. 더 나은 연출가가 되기 위해 IT 쪽 공부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나에게 도전은 공연과 관련된 도전뿐이다. 사업가로서 돈을 벌려는 도전은 없다.
Q. 혹시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면?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 좋을 것 같다. 워낙 내가 하는 일이 많지 않나. 공연이나 행사도 많이 하고 요리, 목공, 피아노, 나눔 활동 등 많이 한다. 33년 동안 음악을 했지만 보여준 게 거의 없다.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내 일상을 보여줄 수 있는 SBS ‘미운 우리 새끼’, MBC ‘전지적 참견 시점’ 같은 프로그램이면 좋을 것 같다.
Q. 시간이 날 때 취미는
취미라기엔 황당하겠지만 생각하는 걸 좋아해서 공연, 아이디어, 인생에 대한 생각을 주로 하고 또 하나는 선생님을 찾는다. 내가 크리스천인데 유튜브에서 장자, 노자, 공자, 석가모니, 탈무드를 통해 내 생활과 맞춰보며 생각해 본다. 일상적인 취미로는 바둑, 요리를 좋아한다.
또 예전에는 공연하러 하도 돌아다녀서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근데 얼마 전에 제주도에 공연 갔다가 후배랑 같이 펜션에 별거하지 않고 있었는데 그냥 좋더라. 앞으로는 전국투어, 월드투어를 하게 될 텐데 밴드와 함께 즐기면서 여행을 취미로 해볼까 싶다
Q. 스트레스 극복 방법은?
성격이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라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다. 안 좋은 일이 있어도 그러려니 넘어가는 편이다. 굳이 꼽으라면 노래할 때 원하는 소리가 안 나오는 게 제일 스트레스인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건 연습으로 극복할 수가 있지 않나. 노래한 지 33년 됐지만 지금도 6~7시간씩 발성 연습을 한다. 노래만 잘 되면 스트레스는 없는 것 같다.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딱 하나, 무조건적으로 감사하다. 33년간 노래할 수 있었던 것도 인간으로서 살고 있는 것도 내가 살아가는 모든 것들은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아주 예전에 느꼈는데 처음 인기를 얻었을 때 노래를 하다 문득 ‘이게 무슨 꿈같은 일인가, 갑자기 사람들이 많이 오고. 이러다가 내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그래도 저분들은 잘 살겠지. 근데 관객들이 없으면 나는 어떨까’ 생각하니 ‘관객이 없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더라.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며 솔직한 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그 어떤 경우에도 대중에 대한 불평, 불만 없이 무조건적으로 감사하다. 내가 살아가면서 하는 나눔이나 공연에 대한 도전, 이 나이에도 모든 것들에 열심인 것은 전부 팬들을 위한 것이다. 무조건적으로 감사하다
Q. 최종 목표
황당할 수도 있고 철학적인데 잘 죽는 게 최종 목표다. 권력을 가진 사람도 누구나 떠나고 사람들은 누구나 다 떠나 공평해지는데, 이 영광이 영원하지 않을 거 ‘오늘을 열심히 살자’라는 마인드이다.
인생은 누구나 겪는 여정이니 눈감기 전 절대로 후회하거나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창피하게 살지 말자. 이상 같지만 현실적으로 떠나는 그 순간에 후회 없이 웃으면서 ‘아, 잘살았다. 이번 생은 잘 놀았다’하고 떠나야지. 그렇게 떠나기 위해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잘 살아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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